'왕년에 이 나라는 토번에 정복되어 긴 세월 한인은 토번의 의복을 입었고 제사 때만 한복을 입고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통곡했다고 전해 내려 오고 있는데 아마도 그 일이 우리 백성들한테 닥쳐 오게 되겠지. 그러나 다른 민족이 영구히 이 땅을 정복하고 있을 수는 없다. 토번이 사라진 것처럼 서하도 또한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그 때 그 자리에는 잡초가 끈질기게 살아 남아 있는 것처럼 우리 자손이 남아 있겠지. 그것만은 의심할 수 없는 일일 거야. 왜냐하면 여기에는 한인의 영혼이 딴 어떤 민족의 영혼보다도 많이 잠자고 있으니까 말이야. 여기는 한나라의 땅이란 말일세.'
중국영화 진용을 보는 듯했어. 그 모래바람과 토성과 기마대와 전투 속에서 소중한 것을 지켜내려는 사람들과 현대적인 마무리까지. 왠지 축약본인 듯한데.. 완역본을 찾아보긴 지금 할 일이 태산이고..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