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에서 미도리가 관광 안내 책자 쓰는 알바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도리가 관광 안내 책자 쓰는 팁을 말해 준다. "여기는 마을이었는데 댐이 생기면서 마을이 물에 가라앉았다"라고 쓰고 끝내지 말고, 그 뒤에 이렇게 덧붙이라는 거다. "그래서 철새들은 겨울이 되면 그 마을을 잊지 않고 물 위를 날아다니는 것이다."라고 쓰면 잘 쓴다고 알바비를 더 주고 계속 시켜준다는 거다. 물론 지어낸 말이다. 그래도 겨울이 되면 새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생겨나겠지. 와서는 "와, 저기 봐 저게 고향을 못 잊는 그 새들인가 봐." 하면서 호들갑을 떨겠지. 그게 계속 되면 새모양 기념품 가게가 생긴다든가, 철새 조각상이 세워질 수도 있겠지. 관광 상품이라는 건 다 이렇게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