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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 : 2021-05-21 16:51:39
교육과정 10학년 '사회적 상호작용으로서의 읽기, 쓰기' 성취기준
(1) 교육과정에 제시된 사회적 상호작용의 범위를 잘 모르겠고,
(2) 교육적으로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1) 교육과정의 내용
읽기1. 다른 구성원들과 상호작용하며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
읽기2. 읽기를 통해 자신이 속한 사회에 참여
읽기3. 사회에 속한 다른 사람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쓰기1. 구성한 의미를 독자와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쓰기2. 독자를 향해 대화를 시도하는 사회적 행위
쓰기3. 쓰기가 사회적 상호작용이라는 점을 이해
(1-1) 교육과정의 '사회적 상호작용으로서의 읽기와 쓰기'는 사회문화적 맥락의 존재 인식과 비판적 접근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 것인지
(1)과 (1-1)에 대하여.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은 '본질, 기능, 태도'의 내용체계 중에서 '본질'에 배당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학생들이 어떤 특정한 능력을 익히기 위한 성취기준이 아닙니다. "읽기란 무엇인가?", "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여러 가지 대답 중에서 "읽기는 '글과 나 자신'과의 고독한 활동이 아니라 이 사회에 참여하는 활동이다.", "쓰기는 '내 앞의 백지와 나 자신'과의 고독한 활동이 아니라 이 사회에 참여하는 활동이다."라는 인식을 학생들이 가지도록 하라는 성취기준입니다.
따라서 이 수업은 아이들이 "내가 혼자 책을 읽는데 그게 어떻게 사회적 상호작용이에요?", "내가 혼자 일기 쓰는 일도 그럼 사회적 상호작용이에요?" 라고 물을 때 거기에 대해 알맞은 예시, 사례, 경험 등을 이용하여 잘 대답해주고 아이들이 "아, 정말 그렇군요."라고 깨닫게 만들면 수업이 끝납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이라는 점을 깨닫고 나면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실적 독해를 하든 추론적 독해를 하든 비판적 독해를 하든 창의적 독해를 하든 그건 상관이 없습니다. 작문에서도 반드시 협동작문을 해야만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요. 그냥 지금 내가 글을 읽고 쓰는 그 자체가 '사회적 상호작용의 일종'이라는 메타인지를 심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위에서 교육과정을 정리한 읽기1~3, 쓰기1~3은 그러한 개념적인 인식을 강조하기 위해 근거를 보여준 것이지, '비판적 읽기'를 하지 않는다, 뭐 이런 걸 설명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2) 제가 생각한 교육적 적용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동료 학습자, 교사와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이 구성한 의미를 심화, 확장할 기회를 부여한다.
2. (쓰기) 사회적 쟁점, 교내 문제를 제재 혹은 쓰기 과제로 삼아 실제적인 맥락에서 언어 사용 활동을 하게 한다.
3. (읽기) 필자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여 텍스트를 비판하고 학습자 자신의 맥락에서 새로운 의견을 제시, 공유하는 활동을 하게 한다.
- 이 부분은 실제 단원 없이 뭐라고 말하기 어렵네요.
(4) 사회적 상호작용으로서의 읽기와 쓰기를 '본질'로서 교육하는 것이 학생들의 언어 사용 능력 신장에 유의미하게 기여할 수 있을까?
- '본질'에 대한 교육을 교사가 말로 설명하지 않고 체험을 통해 "아, 읽기와 쓰기가 사회적 상호작용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한다면, 다음 번에 학생들은 읽기 쓰기를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되는 정도이지, 읽기 쓰기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아예 모를 때보다는 낫겠죠.
(5) 사회적 상호작용으로서의 독서 성취기준에서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비판적 접근 활동을 한다면, 일반적인 '비판적 독해' 수업과 다른 것이 있는가?
- 일반적인 '비판적 독해' 수업은 본인의 지식과 몇 가지 평가 기준(통일성, 일관성, 타당성, 공정성, 신뢰성, 매체비평 등)으로 글을 비판하겠죠. 그것은 내부적인 인지 활동 과정입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에서는 그러한 비판이 학생 독자 개인의 영역이 아니라 학생 독자 공동체 내에서 교류하면서 발생하겠지요. 이것은 사회적 활동이 됩니다. 즉,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여" 비판적 독해를 하더라도 그것이 개인적인 활동으로 그칠 수도 있고 사회적 상호작용 활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논의하는 층위가 다르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