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견공 하치
  • 관리자
  • 작성일 : 2018-05-30 03:28:19
    http://www.yes24.com/24/goods/4165208?scode=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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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 중 한 분은 성함이 '이내길'이셨다. 영어로 하면 This My Way. 훌륭한 분이라 TV에도 나오고(여섯시 내고향 비슷한 프로였던 듯), 심지어 일본 소설도 한글로 번역해서 책을 내셨다. 
     제목은 <견공 하찌>. 지금 읽어도 눈물이 쏙 나오는 내용인데, 번역이 구식이었는지 얼마 뒤 다른 출판사에서 <하치 이야기>라는 새 번역판이 나온 뒤로는 찾아볼 수 없는 책이 되었다. 그 뒤로도 여러 출판사에서 계속 새로 찍어내고 있는 듯하다. 만화판도 나오고.
     하치는 일본말로 숫자 8을 가리킨다. 나도 어릴 때 '하찌'로 배웠는데,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하치'가 맞긴 하다. 어쨌든, 개 이름을 '하치(八)'로 지은 이유는 다음 장면에 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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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를 바라보며 교수님은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습니다. 
    "음... 뭐라고 하면 좋을까?"
    "여보. 하치, 어때요?"
    사모님이 눈을 빛내며 말했습니다. 
    "하치라......."
    "지금까지 개를 여러 마리 길렀는데, 이 강아지가 여덟 번째거든요." 
    "음, 그렇게 되나?"
    "네에. 그러니까 여덟 번째란 뜻의 하치, 좋지 않아요?"
    "그래, 하치! 이렇게 조그만 녀석인데도 앞발을 여덟 팔(八) 자로 해서 힘차게 서 있는 것도 그렇고, 또 여덟 팔 자는 아래쪽이 벌어지니까 운이 좋은 글자이기도 하지. 좋아요, 하치라고 합시다!" 
    정원에 내려선 교수님은 양 손을 뻗어서 강아지를 높이 치켜 올렸습니다.
    (/ pp.33~34)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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