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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 몇 가지 문법 관련 질문드립니다!
  • 익명
  • 작성일 : 2020-10-18 03:40:42
    안녕하세요 선생님, 문법 개론서를 읽다가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겨 질문드립니다.

    1. 중세국어에서의 ㄱ 덧생김 체언에 대한 질문입니다. ㄱ 덧생김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결합할 때 나타나는데 '나모와'에서는 '와'가 모음으로 시작하는데도 불구하고 '남과'로 실현되지 않습니다. 이 현상을 한국어 문법 총론 2에서는 ㄱ 덧생김의 환경을 "'와'를 제외한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결합할 때(363p)"로 기술하여 설명하는데 결국 '와'를 예외로 처리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체언과 조사가 결합할 때 조사의 특정 형태(대표형)가 먼저 실현되는 것으로 설명하는지의 여부입니다. 자세히 말하면, '나모+와'인지 '나모+과 > 나모+와'인지의 문제입니다. 또 '나모'가 주격 조사와 결합하면 '남기'가 되는데 이 경우 '나모+ㅣ(j)'로 설명하면 j가 모음이 아니어서 ㄱ이 덧생길 수 없으므로 주격 조사의 대표형을 '이'로 설정하고 '나모+이 > 남ㄱ+이'의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인가요?

    추가적인 문제는 기저형 설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단수 기저형을 설정하는 입장에서는 조사의 대표형이존재하고, 그 대표형이 어느 환경에서든 먼저 실현된다고 하면 '나모+과 > 나모+와'에서는 '과 > 와'에서 'ㄱ' 탈락이 일어났다고 해야 하는 것인가요? 또 만약 복수 기저형을 설정한다면 '과/와' 중에 모음 뒤에서는 '와'가 실현되어야 하므로 '나모+와(ㄱ 덧생김 예외)'로 설명되는 것인가요? 기본적인 사항인데 한번 생각이 꼬이니 굉장히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2. 중세국어 의문형 어미의 형태소 분석 문제입니다. 먼저 한국어 문법 총론 2에서는 '-니잇가'를 상대 높임 선어말어미 '-이-' 분석의 일관성을 위해 '-닛... + -이- + ...ㅅ가(불연속 형태소)'로 분석합니다(296p). 하지만 같은 책 305p에서는 '하리잇고'를 '하-리-잇-고'로 분석하는데, 앞의 분석에 따르면 '하-리-이-ㅅ가'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또 '-리잇가'에서 '-리-'를 분석해낼 수 있다면 하라체 의문형 어미 '-려/리어'에서 '-리-'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려/리어'에서 남는 '-어'의 정체는 무엇으로 봐야 할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의문형 어미 자체를 현대국어의 '-ㅂ니까'처럼 여러 형태소로 잘게 쪼개지 않고 한 덩어리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다음은 현대국어 조어법 관련 질문입니다. '해돋이, 고기잡이'를 파생어로 보는 입장에서는 '해(가) 돋-', '고기(를) 잡-'에 접사 '-이'가 결합된다고 보는데, 한국어 문법 총론, 우리말 문법론 등 여러 문법 개론서에서 '해(가) 돋-', '고기(를) 잡-'을 구(句)라고 설명합니다. 주술 관계가 있는데 구가 아닌 절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여러 개론서 모두 구라고 하니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접사가 구에 결합하는 예시는 '그 집은 [재벌이 사는 집]답다.'가 해당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정리가 안 된 상태로 질문 올려서 죄송합니다. 이전에도 질문 몇 번 드렸었는데 상세한 답변에 큰 도움 얻었었습니다. 공부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받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관리자 ( 2020-10-19 10:08:15, 164.xxx.143.xxx )
음.. http://scammar.comhttp://www.scammar.com/bbs/zboard.php?id=qna8 에 가시면 더 정확한 답을 얻으실 수 있겠네요.
1. 어제 답변 달고 이리저리 조사해 본 결과, 학교 문법에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 듯합니다.(어제는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엉터리 답변을 달았습니다.)
1-1. 나모, 구무, 녀느 등등 뒤에 실현되는 조사 중 '은/는, 을/를' 등 교체되는 것들은 '은/을' 등 모음으로 시작하는 쪽이 선택되며, 나모, 구무, 녀느 등 체언은 그에 맞춰 곡용한다.
1-2. 나모, 구무, 녀느 등등 뒤에 실현되는 조사 중 '이, 에'와 '도, 만' 등 모음 단독, 자음 단독으로 시작하는 경우 나모, 구무, 녀느 등 체언은 각각 조사의 모음, 자음에 맞춰 곡용한다.
1-3. 나모, 구무, 녀느 등등 뒤에 실현되는 조사 중 '과, 곳, 가,/고' 등 'ㄱ자음'으로 시작하는 경우, 체언은 '자음앞' 형태로 곡용하고, 조사의 'ㄱ'은 약화(탈락)하여 '와, 옷, 아/오'로 실현된다.

2. 한문총 305쪽은 '하리잇고'를 그냥 대충 편하게 '하-리-잇-고'로 분석한 거 같습니다. 앞에서 'ㅅ/잇'+'고'의 교체로 보거나 'Ø/이'+'ㅅ고'의 교체로 본다는 건 앞에서 이미 지나갔고, 305쪽에서는 그냥 다른 이야기 하는 와중에 분석한 거니까 엄밀하게 분석했다고 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냥 '하-리-잇-고'가 보기 편하잖아요?
2-1. 하라체 의문형 어미 '-려'는 '-리녀 > -리여' 입니다. '-녀'는 지금의 '-냐'입니다. 이런 느낌이죠.
(1) 집에 가냐? > 집에 가겠냐?
(2) 지베 가녀? > 지베 가리녀(*) > 지베 가리여 > 지베 가려?

3. '구'와 '절'을 '주술관계'를 가지고 설명하다보니 어떤 사람은 문장 > 절 > 구 이런 식으로 문장이 제일 크고 절이 중간, 구가 제일 작다.. 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1) 절(두 단어 이상이 주술 관계를 이루며 한 덩어리로 쓰임) (2) 구(두 단어 이상이 주술 관계 없이 한 덩어리로 쓰임) 이렇게 개념 정의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배운 바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구: 두 단어 이상이 한 덩어리로 쓰임
(2) 절: 두 단어 이상이 한 덩어리로 쓰이는데 내부에 주술 관계가 있음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절 ⊂ 구 입니다. 구의 외연이 더 넓지요. 아마 '해 돋', '고기 잡'을 '구'라고 부르는 분들도 이와 같은 개념으로 불렀으리라 생각합니다.
익명 ( 2020-10-21 12:40:10, 175.xxx.201.xxx ) - x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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