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때문에 '댓글'을 막아뒀는데, 댓글이 꼭 필요하시면
'로그인'하셔서 댓글을 다세요. ID: guest PW: guest
메인그룹 > 게시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7-18 21:27:19
민주 님의 글입니다. >
>
슨상님
>저 이 시에 담긴 뜻?이 넘 궁금한데
>약간 시대적 관점에서 해석해보면 무슨 뜻일까요
>
1. 내재적 관점: 방에 촛불을 켰다. 방이 밝아졌다. 촛불 타는 냄새가 좋다. 자기 몸을 태워서 방을 밝게 해 준다. 위대한 것 같다.
2. 시대적 관점: 이 시는 그냥 '촛불'을 보고 대충 쓴 시 같아서 시대적 관점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긴 한데, 굳이 시대적 관점으로 해석하자면, 이렇다. 1934.12.로 보아서 일제 시대겠지?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이것으로 보아 시대는 "암흑" 즉 어두운 시대, 일제시대니까 당연히 그랬겠지? "초(촛불)"는 "깨끗한 제물", "제물의 위대한 향내"라고 표현했는데, "제물"이란 자기 몸을 희생해서 남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인데, 이때의 희망은 "암흑을 창구멍으로 몰아내는 일"이네. "초 한 대"는 요즘 말로 하면 "촛불 하나"와 같은 말인데, 초는 염소의 갈비뼈처럼 작고 가늘지만 그 초에 불을 붙이기만 하면 방 전체가 밝아지는 큰 힘이 있지. 따라서, "나의 방"에 있는 "암흑"은 일제 시대, 일본의 식민지배이고, 자기 몸을 희생해 방을 밝히는 위대한 제물인 "초", "촛불"은 독립운동가겠지.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은 일본이라는 큰 나라에 비하면 아주 작은 "개인"에 불과하지만 그 개인이 일제시대라는 암흑을 몰아내고(독립운동가는 매, 일본의 식민지배는 꿩), 눈물과 피를 흘려 자기 몸을 희생하고, 그걸 보는 나에게 위대한 느낌을 느끼게 해 준다. 이 정도겠지.
3. 해석의 관점에는 작품자체, 시대상황, 작가중심, 독자중심 4가지가 있는 건 알지? 이 시는 "작가 중심"으로 해석하는게 좋을 걸. 윤동주는 "기독교"를 좋아했는데, 만약 이 시의 '초'가 독립운동가라 해도 왜 굳이 "초 한 대" 즉 1개의 초만 다루느냐? 그렇게 본다면, 윤동주가 좋아하는 기독교에서 세상을 구원하는 단 한 명의 사람. 예수를 말한다고 볼 수 있고, '암흑'은 일제시대가 아니라 그냥 인간의 욕심으로 혼란한 이 세상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이 세상을 구원한 예수가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희생되지. 자기 몸을 다 태우고 녹아 사라지는 촛불처럼. 만약 이러한 윤동주의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 시를 보면, 예수 1명이 세상 전체를 구원한다는 성경의 말씀을 듣고 감명 받아서 쓴 시라고 봐야지.
4. 독자의 관점에서, 너는 이 시를 읽고 무얼 느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