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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
- 작성일 : 2018-05-04 12:21:47
오늘 수업을 하다가
경기체가를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한 학생이 경기체가는 한자와 한자어의 나열이 대부분이니
이건 한시와 같이 우리말 노래는 아니지 않냐고 묻더라구요.
전 우리말 노래라고 생각해서, 경기체가에 나오는 단어들은 고사를
인용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식으로 만든 한자어도 많다,
가령 인로시라고 하면 중국의 한자어에 인로시가 있는게
아니라 이인로의 시를 나타내기 위해서 사대부들이 한자를
표기수단으로 빌린 것이다, 그리고 한림별곡 외에도
후대로 갈수록 한자어의 나열에서 벗어나서
우리말의 사용이 늘어난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말 노래라고 설명해줬더니
그럼 정약용의 민요시 계열을 들면서
참고서에서 봤는데 우리말에 가까운 한자어도 사용했으니
그것도 우리말 노래라고 묻더라구요ㄷㄷ(상위권 학생...ㅜㅠ)
그래서 그건 그런 측면에서 전통적 한시의 규율을 벗어났지만
그래도 한시의 규율을 따르고 있고, 그 와중에 시도한 것이기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해 줬습니다.ㅜㅠ
이렇게 설명해주는 게 맞나요?!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