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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대립관계
관리자
작성일 : 2022-07-05 03:33:40
달 : 탈 : 칼 ‘달’과 ‘탈’의 쌍에서 음소 ‘ㄷ’과 음소 ‘ㅌ’의 차이로 인해 ‘달’과 ‘탈’의 말의 뜻이 달라졌다. 이때 음소 ‘ㄷ’, ‘ㅌ’, ‘ㅋ’은 서로 대립한다.
‘ㄷ’과 ‘ㅌ’은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이 같고 발음이 세기가 다르다. 그렇다면 ‘ㄷ’과 ‘ㅌ’은 발음의 세기에서만 소리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음소를 구성하는 소리의 요소에 의해 음소 간의 소리가 달라지는 것도 대립이라고 한다. ‘달’과 ‘칼’의 쌍에서 음소 ‘ㄷ’과 음소 ‘ㅋ’을 비교해 보자.
이제 ‘ㄷ’과 ‘ㅋ’은 조음 방법은 대립하지 않고 조음 위치와 발음의 세기는 대립한다고 말할 수 있다. ‘탈’과 ‘칼’의 쌍은 다음 표에서 보듯이 조음 방법과 발음의 세기는 대립하지 않고 조음 위치만 대립한다.
이렇게 음소들이 조음 위치, 조음 방법, 발음의 세기 등에 의해 소리가 달라지는 것을 ‘음운론적 대립’이라고 부른다. 모든 언어에서 음소들은 ‘음운론적 대립’에 의해 서로 구분된다. 자음 체계표에서 각 행과 열의 항목 명칭이 음운론적 대립의 기준들이며 음소 체계표는 한국어의 음소끼리 어떤 기준에 의해 구분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준다. 즉, 자음 체계표는 한국어 자음의 음운론적 대립의 총체이다.
최소대립쌍은 딱 1개의 음소의 대립으로 인해 의미가 달라지는 단어의 쌍을 말한다. (1) 벽 : 병 (2) 탈 : 털 (3) 쳐라 : 춰라 (4) 고래 : 노새 (5) 싸 : 쏴 (6) 알 : 달 (7) 흑 : 흙 (1)은 최소대립쌍이다. 받침의 ‘ㄱ’과 ‘ㅇ’의 차이로 의미가 달라지므로 최소대립쌍이 될 수 있다. (2)는 최소대립쌍이다. 중성의 ‘ㅏ’와 ‘ㅓ’의 차이로 의미가 달라지므로 최소대립쌍이 될 수 있다. (3)은 최소대립쌍이다. [ㅊjㅓㄹㅏ]와 [ㅊwㅓㄹㅏ]는 ‘반모음 ㅣ’와 ‘반모음 ㅜ’의 차이로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4)는 최소대립쌍이 아니다. ‘고래’와 ‘노새’는 ‘ㄱ’과 ‘ㄹ’, ‘ㄴ’과 ‘ㅅ’처럼 두 음소의 차이로 인해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5)는 최소대립쌍이 아니다. ‘싸’와 ‘쏴’는 의미가 구별되기는 하지만 ‘ㅆ+∅(없다는 뜻)+ㅏ’에는 ‘ㅆ+w+ㅏ’의 ‘w(반모음 ㅗ)’와 비교할 음소가 아예 없으므로 최소대립쌍이 될 수 없다. (6)은 최소대립쌍이 아니다. 초성의 ‘ㅇ’은 음소가 없다는 표시이다. ‘알’을 ‘???’로 쓰면 ‘달’의 ‘ㄷ’과 비교할 음소가 아예 없으므로 ‘알’과 ‘달’은 최소대립쌍이 될 수 없다.
(7)은 최소대립쌍이 아니다. ‘흙’은 자연스럽게 발음하면 [흑]이 되고 그러면 ‘흑’과 의미를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대립쌍이 될 수 없다. 음소는 표기가 아닌 소리의 단위이므로 ‘흑’과 ‘흙’의 표기보다 [흑]과 [흙]이라는 실제 발음이 최소대립쌍의 기준이 된다. 최소대립쌍에서, 의미를 구별하는 두 음소를 서로 대립한다고 말한다. 즉, "대립"은 "음소 간의 자질들"이 대립하기도 하고 "형태소 간의 음소들"이 대립하기도 하고, "단어 간의 의미자질들"이 대립하기도 하는 등 층위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