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blog.daum.net/shanghaicrab/3087347
이백의 정야사는 당시(唐詩)중 가장 유명한 것중의 하나일 것이다.
상전간월광 (床前看月光) 평상 앞에서 달빛을 보니
의시지상상 (疑是地上霜) 마치 땅 위의 서리와 같도다
거두망산월 (擧頭望山月) 고개들어 산위의 달을 쳐다보고
저두사고향 (低頭思故鄕) 고개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알려지고 있는 당시가 중국에서는 약간은 변모되어 전해지고 있다. 위의 내용은 송나라때의 <<이태백문집>>, 송나라 곽무천이 편집한 <<악부시집>>, 홍매가 편집한 <<만수당인절구>>, 원나라때의 소사빈의 <<분류보주이태백집>>, 명나라의 고목평의 <<당시품회>>는 모두 이렇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명나라때 조광등이 만력년간에 간행한 <<당인만수절구>>에는 제3구의 "山月"이 "明月"로 바뀌게 된다.
상전간월광 (床前看月光) 평상 앞에서 달빛을 보니
의시지상상 (疑是地上霜) 마치 땅 위의 서리와 같도다
거두망명월 (擧頭望明月) 고개들어 밝은 달을 쳐다보고
저두사고향 (低頭思故鄕) 고개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이후 청나라 때의 왕사신의 <<당인만수절구선>>과 심덕잠의 <<당시별재>>는 또 약간 바뀌게 되는데, 제1구의 '간월(看月)'을 '명월(明月)'로 바꾸었다.
상전명월광 (床前明月光) 평상 앞의 밝은 달빛은
의시지상상 (疑是地上霜) 마치 땅 위의 서리와 같도다
거두망산월 (擧頭望山月) 고개들어 산위의 달을 쳐다보고
저두사고향 (低頭思故鄕) 고개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그리고, 최후로 청나라 건륭년간에 형당퇴사가 편집한 <<당시삼백수>>안에는 제1구와 제3구가 모두 명월로 바뀌어 수록된다. 이 판본이 현재 중국에서 널리 퍼져있고,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정야사는 아래의 싯구로 외우고 있다.
상전명월광 (床前明月光) 평상 앞의 밝은 달빛은
의시지상상 (疑是地上霜) 마치 땅 위의 서리와 같도다
거두망명월 (擧頭望明月) 고개들어 밝은 달을 쳐다보고
저두사고향 (低頭思故鄕) 고개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여기에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백의 정야사와 같은 유명한 당시가 왜 명, 청 시대를 겪으면서 싯구의 글자가 변경되게 되는 걸까? 명나라 이전까지는 아무런 의문없이 동일하게 기재되었던 시가 왜 명, 청 시대를 겪으면서 변모된 것일까.(이하 생략. 원문 링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