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1) 관형어+체언이겠죠?
아래의 예는 인터넷에 '공감각적 심상'으로 검색해서 나온 예들을 모은 것입니다.
- ( ) 안의 내용-00의 00화-은 제가 쓴 게 아니라 인터넷에 올라온 그대로이며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가. (1)과 (2) = 주어+서술어
현대국어에서 관형어와 체언의 관계는 주어+서술어의 변형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 아름다운 꽃 ← 꽃이 아름답다. / 시끄러운 소리 ← 소리가 시끄럽다.
그래서 (1)은 (2)의 형태로 변형시킨 후 따져 보아야 합니다.
주어+서술어로 변형시켰을 때 말이 안 되는 경우(=주어의 감각과 서술어의 감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감각의 전이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전이"는 원관념의 심상(공감각이 적용되기 전 단계)을 보조관념의 심상(공감각이 적용된 최종 표현단계)으로 표현한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지요?
1.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청각의 시각화) - 김광균 시 <외인촌(外人村)>
→ 종소리가 푸르다.
2. 부서지는 얼음소리가 / 날카로운 호적(呼笛)같이 옷소매에 스며든다(청각의 촉각화) -김광균 시 <성호부근(星湖附近)>
→ 얼음소리가 스며든다.
3.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청각의 시각화)- 김광균 시 <추일서정>
→ 풀벌레 소리가 자욱하다
4.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청각의 후각화)-한용운 시 <님의 침묵>
→ 말소리가 향기롭다
5. 동해 쪽빛 바람 (촉각의 시각화)-유치환 시 <울릉도>
→ 바람이 쪽빛이다
6. 금빛 게으른 울음(청각의 시각화)-정지용 시 <향수>
→ 울음이 금빛이다.
7.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촉각의 시각화)-윤동주 시 <자화상>
→ 바람이 파랗다
8. 구렁에 물소리가 / 몸에 감겨 스며드는 (청각의 촉각화)- 이태극 시조 <삼월은>
→ 물소리가 감겨 스며든다
9.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청각의 시각화) -서정주 시 <문둥이>
→ 울음이 붉다
10. 종소리 빗긴다. (청각의 시각화) - 김억 시 <봄은 간다>
→ 종소리가 빗긴다
나. (3) 부사어+서술어
부사어의 감각과 서술어의 감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감각의 전이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1. 향료(香料)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시각의 후각화)- 김광균 시 <데생>
→ 향신료를 뿌린 듯 곱다
다. (4) 목적어+서술어
목적어의 감각과 서술어의 감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감각의 전이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1.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 소리를 발길로 찬다
2. 물바가지 떠 담던 접동새 소리 산 그림자
→ 접동새 소리를 떠 담는다.
정리하면, 공감각적 심상이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발생합니다.
(1) 주어의 감각과 서술어의 감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2) 부사어의 감각과 서술어의 감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3) 목적어의 감각과 서술어의 감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그러나, 학생들은 성인에 비해 다음과 같은 감각의 체계가 완전하지 않을 것입니다.(불교적 표현입니다.)
그러니, 감각의 일치 보다는 '말이 되느냐, 말이 안 되느냐' 정도로 따져보게 하면 될 것입니다.
※ 남은 문제들
가. 의인화된 경우
위의 예를 가져온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다음과 같은 표현들도 공감각의 예라고 합니다.
1.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시각의 청각화)-박남수 시 <아침 이미지>
→ (태양의) 금으로 타는 (즐거운) 울림 으로 본다면 공감각이겠죠.
→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으로 본다면 공감각일까요?
2. 온 몸에 햇볕을 받고 깃(旗)발은 부르짖고 있다. (시각의 청각화)-이호우 시조 <깃발>
→ 깃발이 부르짖는다 : 공감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