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서평]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8-03-28 12:27:47

     
     
    『하버드대 까칠교수님의 글쓰기 수업』
    로저 로젠블랫 지음, 승영조 옮김, 돋을새김, 2011
     
      제목에서 보듯이, 이 책은 글을 잘 쓰기 위한 몇 가지 중요한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다만 저자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글쓰기 수업 장면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묘사로 글을 풀어나간다.
      까칠교수님의 글쓰기 수업 제1원칙은 정확하게 쓰라는 것이다. 정확하게 쓰려면 유심히 관찰해야 하고, 그것을 남이 아닌 ‘나’의 눈과 목소리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까칠교수님은 마크 트웨인의 ‘거의 맞는 말과 딱 맞는 말의 차이는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만큼이나 크다’는 말을 강조한다. 수강생들과 함께 cream(거품), foam(거품), suds(거품) 중에서 ‘번갯불’에 해당하는 단어를 고르는 장면은 당나라 시인 가도가 推(밀다)와 敲(두드리다)를 놓고 고민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제2원칙은 폼 잡지 말고,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쓰라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 써온 ‘윙윙거리는 궁형의 가로등 / 그 주위 깊은 희푸른 눈동자들을 향해’라는 시 구절을 ‘가로등의 눈동자들을 향해’라고 고치는 게 어떤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렇게 재미있는 글쓰기 수업을 받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글쓰기를 배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깊은 영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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