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춘추
  • 관리자
  • 작성일 : 2018-03-29 04:45:12
    창밖에서 산수유 꽃 피는 소리
    한 줄 쓴 다음
    들린다고 할까 말까 망설이며
    병술년 봄을 보냈다
    힐끗 들여다본 아내는
    허튼소리 말라는 눈치였다
    물난리에 온 나라 시달리고
    한 달 가까이 열대야 지새며 기나긴
    여름 보내고 어느새
    가을이 깊어갈 무렵
    겨우 한 줄 더 보탰다
    뒤뜰에서 후박나무 잎 지는 소리
    - 김광규, 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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