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그리스의 희곡 선집
  • 관리자
  • 작성일 : 2018-04-12 13:15:17
    그리스의 희곡 선집을 읽었어..

    아이스퀼로스 - 『아가멤논』, 『제주를 붓는 여인들』, 『자비의 여신들』 - 오레스테이아 삼부작
    소포클레스 - 『오이디푸스』, 『콜로노이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 오이디푸스 삼부작
    에우리피데스 - 『메데이아』, 『박코이』, 『엘렉트라』
    아리스토파네스 - 『뤼시스트라테스』, 『개구리』
    메난드로스 - 『심술영감』

      위의 순서는 시대순이고, 시대가 변하면서 작풍도 변했는데 아이스퀼로스는 처음으로 무대에 배우를 2명 등장시킨 업적이 있고 특징은 비장미 넘치는 대사와 종교적 성향, 갈등은 대부분 운명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것이고 에우리피데스는 코러스의 기능을 대폭 줄였으며 현대극에 가장 가까운 작풍을 지녔는데 민중의 이야기를 즐겨 다루면서 인물간의 갈등이 인간적인 성격의 차이에 의해 드러난다는 것이야. 소포클레스는 배우를 3명으로 늘렸으며 작풍은 중용이라고 볼 수 있지. 아이스퀼로스에게서 배워서 나중에는 자신만의 특징인 인물의 성격묘사로 넘어갔으니 스펙트럼이 다양하겠지.
      희극이 유행한 것은 역사적으로 후기의 일이라 아리스토파네스 는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뒤를 이은 셈이지. 그리스 희극은 고, 중, 신희극 으로 나눠서 불리는데 고희극은 대담한 음담과 정치적 상황 및 개인에 대한 풍자가 주를 이루었고 중기는 신희극으로 가는 과도기일 뿐이며 신희극은 일상생활의 우스운 면을 포착했을 뿐 풍자는 빠져있고 결정적으로 코러스가 없어졌지. 신희극은 로마 희극의 원형이 되었고 현대에도 크게 변한 건 없어.
      시대가 가면서 주인공은 영웅에서 일상적인 소시민이 되어 가고 코러스의 역할은 줄어들고 주제도 신에대한 것, 운명에 대한 것보다는 개인적인 것, 사소한 것으로 바뀌는 거야. 현대적인 것이 더 낫고 옛날 것은 유치하다고 말하면 안 돼. 지금봐도 참신한 표현들과 인간과 운명에 대한 깊은 통찰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으니 형식이 조금 세련되어진 건 별개의 문제야.
      에우리피데스의 『엘렉트라』를 보면 말로만 듣던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직접 볼 수 있는데 신이 하늘에서 내려와 엘렉트라의 동생 오레스테스에게 갈 길을 정해주는 거야. 근데 그리스 3대 작가는 제각각 엘렉트라라는 작품을 쓰고 있어. 그 세 개를 비교해 보면 각자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겠지.
      아리스토파네스의 『개구리』에는 저승에 간 아이스퀼로스와 에우리피데스가 서로의 작품을 비판하는데 최초의 문학비평이라고 볼 수 있겠지.
      맨 끝에 있는 그리스희곡에 대한 해설부분도 좋았어. 삼일치라든가 플롯-캐릭터-주제-대사-음악-장치 를 대학 다닐 때 한학기를 배워도 이해를 못했는데 간단한 설명으로 알게 되었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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