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운체계를 배울 땐 복화술 영상을 보고 나면 더 신기하다.

‘ㅗ’를 발음할 때 입을 너무 벌려서 원순성을 상실하면
‘ㅗ’와 같은 후설 중모음의 평순모음인 ‘ㅓ’로 들린다.
ㅍ은 양순 파열음이다.
영어의 F 는 순치 마찰음이다.
일본어의 は는 양순 마찰음이다.
한국어의 ‘ㅎ’는 후두 마찰음이라서 ‘ㅂ, ㅍ’와는 전혀 무관한 소리이다.
그러나 일본어의 は(하)는 양순 마찰음이기 때문에 유성음화 하면 국어의 양순음 ‘ㅂ’과 비슷한 ば(바)가 된다.
마찬가지로 기가 첨가 되면 국어의 양순음 ‘ㅍ’와 비슷한 ぱ(파)가 된다.
한국인이 ‘후지산’을 읽으면 일본인이 ‘후지산’을 발음하는 것과는 다르다.
‘후’가 ‘부’로 바뀌고 ‘푸’로도 바뀌는 것이 ふぶぷ 국어의 자음체계표에서는
계열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일본 음운 체계에서는 같은 계열 내의 변화이다.
한국인도 ㅍ를 부드럽게 발음할 때는 두 입술 사이에서 파열하지 않고 마찰시키면 됩니다.
1. 풍자, 믿을 수 없는 화자 또는 라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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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자 변경의 끝판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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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자와 시점의 중요성 > >

– 1인칭 주인공 시점은 서술의 한계가 생기는데
– 전지적 작가 시점은 서술의 한계가 없음.
– 이게 꼬이면 엉성한 작품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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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화자(서술자) 또는 내포 작가는 실제 작가와는 분명히 다른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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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겸디갹 추가

 

토끼전의 주제를 여러 가지로 잡을 수 있겠죠. 보통 토끼의 지혜, 자라의 충성, 부귀영화의 덧없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슬견설이랑 엮어 읽기를 해 보면 재미가 있습니다.

슬견설의 주제가 편견을 버려야 한다죠? 이나 개나 같은 생명인데 인간의 편견 때문에 개의 죽음은 불쌍하게 생각하고 이의 죽음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잖아요. 그걸 바로잡는 게 이규보의 주제 의식이고요.

1학년 교과서의 새봄은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솔이 좋아, 푸른솔 좋아하다보니 벚꽃마저 좋아”라고 함으로써, 벚꽃과 소나무를 구별하여 다르게 가치매기던 자신의 편견을 극복하였음을 깨닫는 내용이죠?

이와 같이 편견의 시각으로 토끼전을 보면 이렇습니다. 교과서 111쪽을 인용하면

“과인은 수궁의 으뜸인 임금이요, 너는 산중의 조그마한 짐승이라. ~~ 너는 죽는 것을 한스럽게 여기지 마라. ~~ 마땅히 사당을 세워 너의 공을 표하겠노라. 이것이 산중에서 살다가 호랑이나 솔개의 밥이 되거나 사냥꾼에게 잡혀 죽는 것보다 어찌 영화로운 일이 아니겠느냐?”

용왕의 의식은 ”토끼의 생명보다 임금의 생명이 가치있다. 따라서 토끼는 임금을 위해 죽어도 된다”라는 것입니다. 토끼전 창작대중의 의식은 ”토끼의 생명이나 임금의 생명이나 똑같다. 따라서 임금을 위해 토끼가 죽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는 것이겠지요.

개의 생명은 가치있게 여기고 이의 생명은 가치없게 여기는 것이 인간의 편견이라면, 임금의 생명은 가치있게 여기고 토끼의 생명은 가치없게 여기는 것이 지배층의 편견이 되겠습니다. 그렇기에 일찍이 이대규 교수님은 슬견설을 현실에 빗대어 귀족들의 목숨은 귀하게 여기고 평민들의 목숨은 하찮게 여기는 당시 지배계급에 대한 비판을 이규보가 이와개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토끼전에서 추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제의식은 이렇게 되겠죠. 인간의 생명은 모두 동등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따라서 임금을 위해 백성이 희생한다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윤리의식은 허구다로 까지 확장할 수 있겠습니다.)

토끼전 학습활동에 보면 결말을 놓고 조상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활동이 있는데요,

교과서의 본문에 있는 내용은 토끼만 살고 거북이나 용왕이 다 죽으니까, 백성을 괴롭히라고 시키는 임금도 나쁘고, 임금의 명령을 듣고 직접 괴롭히는 신하도 나쁘다는 의식이고요,

자라가 소상강 대숲으로 도망가서 사는 결말은 용왕만 죽으니까, 백성을 괴롭히라고 시키는 임금이 잘못이지 어쩔수 없이 시켜서 한 신하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해서 신하는 살려주는 거고요

화타가 선약을 줘서 용왕까지 살려주는 결말은 임금이 잘못한 거 깨달았으면 됐지 굳이 죽일 필요까지야 있느냐는 거겠죠.

작가가 결말을 결정할 선택권이 있다면 그 선택의 근거는 작가의 의식 속에서 나오겠죠.

백성의 삶이 가장 힘들었고, 현실 비판 의식이 가장 치열했을 때 씌어진 것이 작가A 에 해당하겠네요. 작가C 는 그래도 살만할 때 씌어진 것을 알 수 있겠죠.

1. 어린 나와 어른 나를 분리하기

보통은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정확하게 따지면 다음과 같다.

어른 나가 어린 남매를 보는 순간 위그든 씨를 떠올리는 것은 위그든 씨와 나를 동일시하는 것과 같다. 위그든 씨와 내가 동일시 되는 순간 어린 남매는 더 이상 어린 남매가 아니고 어린 시절의 ‘나’와 동일시 된다. 따라서 어른 나가 어린 남매를 보호하고, 이해하는 것은 결국 어린 시절 ‘나’의 진심, 천진성을 보호하는 행위이다. 어른 나가 어린 남매를 의심하는 것은 어린 시절 추억 속의 ‘나’ 의 진심을 의심하는 것과 같다. 즉, 어린 남매에게 2센트를 주는 것은 위그든 씨의 입장에 대한 이해, 어린 남매에 대한 이해, 어린 남매의 천진성(순수함)을 보호하는 것인 동시에, 어린 시절 나의 순수함을 보호하고, 나의 추억을 부끄러운 것이 아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보호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리고 그 이해의 순간은, 아랫 세대가 윗 세대를 이해하는 순간이고, 윗 세대가 그 이해의 선물을 아랫 세대에게 전해주는 순간이며, 이렇게 ‘윗 세대가 아랫 세대에게 전해주는 것’을 우리는 ‘유산’이라 부른다.

그 순간 나는,  아주 오래 전 위그든 씨가 내게  물려준 유산이 내 마음속에서 큰  물결이 되어 출렁이는 것을 느꼈다. 비로소 나는 지난 날 내가 그  노인에게 떠안긴 어려움이 어떤 것이었느냐를 알 수 있었고, 그가 얼마나  멋지게 그것을 해결 했던가를 깨닫게 되었다. 손에 쥐어진 동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내가 위그든 씨의 그 조그만 사탕 가게에 다시 서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 옛날 위그든 씨가 그랬던 것처럼, 두 아이의 순진함과 그  순진함을 보전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는 힘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2. 배경에 대하여.

이 작품의 배경은 전반부는 1) 조금 옛날, 2) 조금 시골 이고 후반부는 1) 조금 현대 2) 조금 도시 이다. 인물에 배경을 대입하면

위그든씨: 조금 옛날, 조금 시골 어른 나: 조금 현대, 조금 도시

이다. 작품의 배경과 현실 사회를 끼워맞추면

조금 옛날, 조금 시골 = 인정(어린이의 순수함을 보호하는 마음)이 남아 있음 조금 현대, 조금 도시 = 인정(어린이의 순수함을 보호하는 마음)이 남아 있지 않음

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그런데,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이동에 따라 사회상은 변했지만 주동 인물의 행동은 변화가 없다. 그것은 위그든 씨가 어른 나에게 남겨준 이해의 선물 덕분이다. 위그든 씨는 인정이 남아 있지 않은 현대 도시로 가치있는 시공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인물이고, 주인공인 어른 ‘나’는 옛날 시골의 사회상을 즉, 작가가 가치있다고 보는 시공간의 사회상을 현대 도시의 일반적인 사회상에 대항하여 실현시키는 인물이다. 따라서 이 주인공은 영웅이고, 인물의 행동은 영웅적 행동이 된다. 영웅 = hero = 주인공

3. 담론 분석

어른의 담론: 물건을 살 때에는 어른들이 정한 값어치만큼의 돈을 내야 한다. 어린이의 담론: 물간을 살 때에는 내가 귀하게 여기는 물건과 바꾸어야 한다.

어른과 어린이의 담론: 수직적(어른의 담론이 어린이의 담론보다 우세) 어른 위그든씨와 어른 ‘나’의 행동의 의미: 어른의 담론만큼 어린이의 담론도 중요함을 인정하는 행위

어른들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무엇이 있고, 어린이들은 어린이들 나름대로 가치있게 생각하는 무엇이 있는데, 어른들의 가치가 옳고 어린이의 가치가 그른 것이 아니라 어린이 세계의 가치도 어른 세계의 가치만큼 가치있다.(수평적 관계)

는 것을 보여줌.

저는 어릴 때 ‘이해의 선물’을 매우 감명깊게 읽어서
그 뒤에도 이 작품과 그 작가인 폴 빌라드에 좀 집착을 해 왔습니다.
오늘 또 우연히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 보니까 많은 정보가 나오네요.
우선 작가 이름은  Paul Villiard  이고요,(옛날 교사용 지도서에는 Billiard 로 되어 있어서 제가 바로 잡았어요.링크1)
한국식으로 하면 폴 빌라드 도 아니고 폴 빌리아드 정도 되겠네요.
‘이해의 선물’은 Growing pains: The autobiography of a young boy
이라는 책에 실린 여러 작품 중의 하나네요.
원제는 The Gift of Understanding 이고요.(옛날 교사용 지도서에는 The Present of Understanding 로 되어 있음)
교과서가 처음 검정으로 바뀔 때 ‘이해의 선물’이 좀 식상해서인지 같은 작품집의
‘안내를 부탁합니다(“Information Please”)’가 실린 출판사의 교과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이 두 작품이 가장 유명한가 봐요 : 링크2 링크3
제가 가진 가장 큰 의문은 저게 자서전인가 소설인가 하는 것입니다.
원서 아마존 페이지 : 링크4
아마존의 도서 분류:

Departments

이 분류 체계에서는 ‘에세이’와 ‘노벨’을 따로 분류한 것 같지 않아서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2007년도에 이 책 전체를 번역한 책이 나왔습니다.
이때 출판사에서 ‘교과서에서 소설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은 수필이다’는 소개를 하였습니다.
‘그많던 싱아는,,’을 소설로 볼지 수필로 볼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장르 구분은 뭐라 단정하기 어렵겠네요.
책 소개 : 링크5
국정교과서 판은 ‘유영’이라는 교수님인데 새 판은 ‘류해욱’이라는 신부님이네요. 원문에 충실한 면은 있는 듯하나 문장의 맛은 좀 덜하네요.
새 번역 읽기 : 링크6
폴 빌라드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는 그냥 ‘아동문학작가’ 정도인데, 딱히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5차 교과서 당시에 그냥 잘 모르고 작품 분위기를 보아하니 아동문학하는 사람인 듯? 이런 느낌으로 대충 조사한 것 같습니다.
새 출판사의 소개에 따르면
공학자이자, 수의학자, 생태연구가, 작가가 되었다. 저서로는 《나방과 나방을 기르는 방법》, 《보석 세공의 기초》, 《세라믹의 기초》와 《애완동물로서의 파충류》 등이 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폴 빌라드의 다른 저서 목록: 링크7
아이고 이제 속이 좀 시원하네요. ㅎㅎ

현대문학의 흐름을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정리할 때 사용한 작가 사진 모음 파일입니다.

아래 인물 외 61명이니 첨부파일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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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현대작가사진

1. 연표
시대특징 운문 산문
우리말 노래 한문 노래 설화와 소설 희곡·수필
원시시대 ·국가형성 이전 단계 원 시 종 합 예 술
고조선 ·원시종합예술에서 각각의 예술이 나누어지기 시작 서정 가요

(한문 번역)

우리형식 중국형식 신화(건국 신화) 제사와
삼국시대 ·우리 노래 기록하는 향찰 발명

·불교가 유행(고려까지 이어짐)

·화랑과 승려가 활발

·향가모음집 삼대목편찬

(지금은 잃어버림)

서정 가요

(한문 번역)

연극과 무용과 음악이
창작설화 구비설화
향가

(향찰 기록)

한시

 

 

 

 

 

 

 

 

 

 

 

 

 

통일신라 분리 안됨
전기문학

가전문학

설화기록

 

패관문학

고려시대 ·평민문학과 귀족문학이 나뉨

·귀족들은 평민문학을 찾아 즐기기도 함

·정치적 혼란기

고려 가요

(구전되다가

한글 기록)

경기체가 한문수필
조선전기 ·한문문학을 훈민정음으로 번역

·훈구파와 사림파 대립

·유교 질서 확립(문학에 반영)

·양반 중심의 문학

(모두 한글)

시조

가사

악장

두시언해

(한글로 번역)

소설발생 패관문학 국문수필
조선후기 ·임진왜란 이후를 말함

·양반권위 실추, 서민의식 성장

·민중의 삶을 담은 작품 유행

·가단 형성, 시조집 편찬

·판소리, 탈춤 등 서민 놀이

시조

(연시조)

사설시조

가사

┏서로서로 번역┓

한문소설한글소설

· 설화계 ,

· 창작계 ,

· 판소리계,

탈춤

판소리

일제시대 ·외국의 새로운 문학 형식 도입 창가, 신체시, 현대시, 대중가요 현대소설, 현대희곡, 현대수필

2. 주요 작품

(1) 운문

  1) 향가: 제망매가 등

   ① 한자로 기록된 우리 문학, 불교적 신앙심, 화랑과 승려가 많이 지음.

   ② 예) 제망매가: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비는 노래.

  2) 고려 가요: 가시리 등

   ① 평민의 삶과 애환이 담김, 후렴과 연구분(분절체), 구전되다가 한글로 기록, 궁중에서도 불림

   ② 예) 가시리: 떠나는 님을 차마 잡지 못하고 슬픔을 절제하면서 보내는 마음을 노래함.

  3) 경기체가: 한림별곡 등

   ① 고려의 귀족 문학, 객관적 사물 나열, 정치적 혼란기, 사대부들의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모습.

  4) 악장: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

   ① 조선초에 민심 수습용으로 창작, 건국 찬양하는 노래, 평민들과는 무관함.

   ② 예) 용비어천가: 훈민정음으로 씌어진 최초의 악장, 월인천강지곡: 석가의 공덕 칭송, 훈민정음 기록

  5) 시조: 강호사시가(맹사성이 지음)

   ① 전기: 고려말에 발생, 시조와 가사가 유행, 기생들의 섬세한 시조 창작, 양반들은 유교적 시조 창작.

   ② 후기: 민중의식과 비판의식 담긴 사설시조 유행, 시조집 편찬, 평민들의 참여 활발.

  6) 가사: 상춘곡(정극인이 지음, 자연에 묻혀사는 마음을 노래함)

 

(2) 산문

  1) 설화: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① 신화·전설·민담, 구비문학, 민족의 생활과 감정이 담겨 있음.

  2) 고려 가전: 국순전, 공방전 등

   ① 사물 의인화, 창작 기록됨, 소설에 근접.

  3) 조선 소설: 원생몽유록, 금오신화, 구운몽, 박씨전, 운영전 등

   ① 전기: 몽유록계 소설 등장, 한문소설 금오신화 등장, 패관문학 이어짐.

   ② 후기: 남자영웅·여자영웅·남녀사랑 등 다양한 주제, 민중들의 의식 반영.

  4) 고전 수필: 난중일기, 계축일기, 한중록 등

   ① 자유로운 양식, 여성 작가도 많음, 다양한 형태가 존재.

7-1 국어 1. 문학의 즐거움 (1) 새봄

중학교 1학년 1대단원 1소단원. 물론, 교과서 편제상으로 그렇고, 수업을 맨 먼저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참으로 부담되는 단원이다.

벚꽃 지는 걸 보니/푸른 솔이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벚꽃마저 좋아//

“이 시에서는 쉽게 지는 벚꽃과 변함없는 푸른 솔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벚꽃은 무슨 나무에서 필까요? 벚나무죠. 푸른 솔은 무슨 나무를 말하나요? 소나무죠. 그럼 소나무에서 피는 꽃은 무슨 꽃일까요? 솔꽃이겠죠? 벚꽃/벚나무, 솔꽃/소나무에서 대비의 짝을 이루는 것은 무엇과 무엇인가요? 벚꽃-솔꽃, 벚나무-소나무네요. 화자는 벚꽃과 소나무를 대비했는데, 정확하게 대비하려면 벚꽃과 무엇을 대비해야 하나요? 벚꽃과 솔꽃이겠네요. 벚꽃은 쉽게 진다고 했는데, 그럼 솔꽃은 오랫동안 변함없을까요? 아니죠. 솔꽃도 쉽게 집니다. 그럼 소나무에서 변함없는 것은 무엇인가요? 솔잎이잖아요. 그럼 벚잎은 쉽게 질까요? 솔잎보다는 쉽게 지겠네요. 그럼 벚나무의 나무 줄기는 오래 못 살고 빨리 죽나요? 꽃이나 잎은 쉽게 져도 나무 줄기는 늘 그대로잖아요. 변함없다는 말이죠. 표로 정리하면 이렇겠네요.

나무 이름

열매

줄기

벚나무

벚꽃

벚잎

버찌

벚나무

소나무

솔꽃

솔잎

솔방울

소나무

속성

쉽게 진다

벚잎은 쉽게 지고

솔잎은 변함없다

쉽게 진다

변함없다

소나무에도 쉽게 변하는 부분이 있고 벚나무에도 변함없는 부분이 있네요. 그런데 왜 화자는 굳이 벚나무의 꽃이 쉽게 지고 소나무의 푸른 잎이 변함없다고 했을까요? 불공평하지 않나요? 미녀 A의 얼굴과 미녀 B의 무릎을 보여 주고 누가 더 예쁜가 묻는 것과 같잖아요. 이런 식으로 대비를 하는 것은 엉터리 대비가 되기 쉽죠.

이렇게 바꾸어 볼까요? ‘솔꽃 지는 걸 보니/벚나무 줄기가 좋아/벚나무 줄기 좋아하다보니/솔꽃마저 좋아’ 결국 이 시에서 벚꽃이냐 푸른 솔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쉽게 변하는 것과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두 사물을 끌어온 것일 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 다른 사물을 끌어오는 것을 ‘비유’라고 합니다.

더 깊이 생각해보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반대되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속성을 가져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쪽이 다른 한쪽과 반대되는 특징만 가진다면 어떤 것이든 벚꽃과 푸른 솔 자리에 바꿔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주위에서 그런 예를 찾아봅시다. 이런 건 어떨까요? ‘나쁜 아이 보니 착한 아이 좋아/착한 아이 좋아하다 보니 나쁜 아이도 좋아’, ‘장애인 보니 비장애인 좋아/비장애인 좋아하다 보니 장애인도 좋아’, ‘죽는 것 보니 사는 것이 좋아/사는 것 좋아하다 보니 죽는 것도 좋아’ 등이 다 말이 되죠?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짧은 글 속에 숨기고 있는 것을 ‘함축’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한 ‘비유’와 방금 말한 ‘함축’이 바로 시라는 갈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화자의 마음이 달라지지요? 그 이유가 대상, 즉 벚꽃과 소나무가 달라졌기 때문인가요, 대상은 그대로인데 마음만 달라진 건가요? 벚꽃이 진다거나 소나무가 푸르다거나 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에 따른 것일 뿐인데 화자가 마음대로 가치를 부여해서 좋아했다가 싫어했다가 하는 것이죠? 그러면 이 시는 벚꽃과 푸른 솔이라는 대상에 대해 말하고 있나요, 그 대상을 바라보는 화자의 마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나요? 바로 화자의 마음에 대한 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학원에서 이 시의 주제가 ‘벚꽃과 푸른 솔의 조화/조화로운 삶의 필요성’이라고 배웠다면 한 번 생각 보세요. 그 조화는 화자의 마음속의 조화인가요, 대상끼리의 조화인가요? 벚꽃과 소나무는 이미 조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화자가 그것을 몰랐을 뿐인 거죠. 그러니 주제는 대상에 대해서가 아니라 화자의 마음에 대해서 잡아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는 벚꽃을 이유도 없이 싫어했다가 좋아했다가 하는 것은 화자의 마음 속에 차별하는 마음이 들어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나중에 화자는 차별 없이 둘 다 좋아진 거죠? 따라서 이 시의 주제는 ‘차별하지 말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