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By in 교육교육, 문학 on 2017년 6월 19일

 

토끼전의 주제를 여러 가지로 잡을 수 있겠죠.
보통 토끼의 지혜, 자라의 충성, 부귀영화의 덧없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슬견설이랑 엮어 읽기를 해 보면 재미가 있습니다.

슬견설의 주제가 편견을 버려야 한다죠? 이나 개나 같은 생명인데 인간의 편견 때문에 개의 죽음은 불쌍하게 생각하고 이의 죽음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잖아요. 그걸 바로잡는 게 이규보의 주제 의식이고요.

1학년 교과서의 새봄은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솔이 좋아, 푸른솔 좋아하다보니 벚꽃마저 좋아”라고 함으로써, 벚꽃과 소나무를 구별하여 다르게 가치매기던 자신의 편견을 극복하였음을 깨닫는 내용이죠?

이와 같이 편견의 시각으로 토끼전을 보면 이렇습니다.
교과서 111쪽을 인용하면

“과인은 수궁의 으뜸인 임금이요, 너는 산중의 조그마한 짐승이라. ~~ 너는 죽는 것을 한스럽게 여기지 마라. ~~ 마땅히 사당을 세워 너의 공을 표하겠노라. 이것이 산중에서 살다가 호랑이나 솔개의 밥이 되거나 사냥꾼에게 잡혀 죽는 것보다 어찌 영화로운 일이 아니겠느냐?”

용왕의 의식은 ”토끼의 생명보다 임금의 생명이 가치있다. 따라서 토끼는 임금을 위해 죽어도 된다”라는 것입니다. 토끼전 창작대중의 의식은 ”토끼의 생명이나 임금의 생명이나 똑같다. 따라서 임금을 위해 토끼가 죽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는 것이겠지요.

개의 생명은 가치있게 여기고 이의 생명은 가치없게 여기는 것이 인간의 편견이라면, 임금의 생명은 가치있게 여기고 토끼의 생명은 가치없게 여기는 것이 지배층의 편견이 되겠습니다. 그렇기에 일찍이 이대규 교수님은 슬견설을 현실에 빗대어 귀족들의 목숨은 귀하게 여기고 평민들의 목숨은 하찮게 여기는 당시 지배계급에 대한 비판을 이규보가 이와개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토끼전에서 추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제의식은 이렇게 되겠죠. 인간의 생명은 모두 동등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따라서 임금을 위해 백성이 희생한다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윤리의식은 허구다로 까지 확장할 수 있겠습니다.)

토끼전 학습활동에 보면 결말을 놓고 조상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활동이 있는데요,

교과서의 본문에 있는 내용은 토끼만 살고 거북이나 용왕이 다 죽으니까, 백성을 괴롭히라고 시키는 임금도 나쁘고, 임금의 명령을 듣고 직접 괴롭히는 신하도 나쁘다는 의식이고요,

자라가 소상강 대숲으로 도망가서 사는 결말은 용왕만 죽으니까, 백성을 괴롭히라고 시키는 임금이 잘못이지 어쩔수 없이 시켜서 한 신하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해서 신하는 살려주는 거고요

화타가 선약을 줘서 용왕까지 살려주는 결말은 임금이 잘못한 거 깨달았으면 됐지 굳이 죽일 필요까지야 있느냐는 거겠죠.

작가가 결말을 결정할 선택권이 있다면 그 선택의 근거는 작가의 의식 속에서 나오겠죠.

백성의 삶이 가장 힘들었고, 현실 비판 의식이 가장 치열했을 때 씌어진 것이 작가A 에 해당하겠네요. 작가C 는 그래도 살만할 때 씌어진 것을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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