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근황.

오늘 새벽에는 아이콘 더 많아짐. 찍어둘 여력도 없었음 ㅋㅋ

2015년 6월 26일. 김영하 번역판 위대한 개츠비

그가 말한 모든 것은, 그 과장된 감상성에도 불구하고, 나로 하여금 아주 오래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무언가를 떠올리게 했다. 포착하기 어려운 리듬과 잃어버린 단어들의 편린을. 잠깐 동안 하나의 대사가 내 입을 통해 형태를 갖추려고 시도했고, 내 입은 놀란 숨소리 이상의 무언가를 내뱉기 위해 기를 쓰는 벙어리의 입처럼 벌어졌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고, 거의 떠올릴 뻔했던 기억 속의 그것은 영원히 소통 불가능한 것으로 남았다.

나는 뉴욕이라는 도시, 밤이면 역동적이고 모험적인 분위기로 충만한, 남자와 여자, 자동차들이 쉴새없이 몰려들며 눈을 어지럽히는 이 도시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나는 5번가를 걸어올라가 군중 속에서 신비로운 여자 하나를 찾아내 아무도 모르게, 그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그 여자의 삶으로 들어가는 나만의 공상을 즐겼다. 상상 속에서 나는 그녀들의 집까지 뒤쫓아가고, 그러면 그녀들은 어두운 거리 모퉁이에서 몸을 돌려 나를 향해 미소를 짓고는 문을 열고 따뜻한 어둠 속으로 몸을 감추는 것이었다. 대도시의 찬란한 어스름 속에서 나는 간혹 저주받은 외로움을 느끼고, 그것을 타인들-해질 무렵, 거리를 서성이며 혼자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는, 그러면서 자기 인생의 가장 쓰라린 한 순간을 그대로 낭비하고 있는 젊고 가난한 점원들-에게서도 발견하였던 것이다.


순수하게 하루키적이라고 생각했던 감수성은 명백히 피츠제럴드적인 면도 있었네.

예전에 레이먼드 챈들러를 읽으면서 하루키적인 문체를 발견했을 때와 비슷한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