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분류]워드프레스로 원격학습하기
  • 관리자
  • 작성일 : 2020-07-10 03:51:48


    발단은 지난 3월이었다. 코로나19사태로 학생들은 집에서 이 사태가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교육부와 교육청은 자꾸만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키려고 했다. 3주간 자습 거리를 제공하다가 급기야 온라인으로 '개학'이라는 걸 시도했다. 온라인 개학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발상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온라인 개학을 대비하여 600만원의 예산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려보낸 것이다. 필요한 장비를 사라나.
    팀즈, 구글클래스룸, EBS온라인클래스, 위두랑 등을 이용하여 온라인 수업을 하라는 안내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졌고 카카오톡이나 밴드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들도 공유되었다. 수업 영상을 어떻게 찍는지 어디에 어떻게 올려서 공유하는지 수업 자료를 찍어 올리면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고민들이 이어졌다.
    내가 생각한 것은 수업 플랫폼과 실시간 소통의 이원화였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업도 하고 실시간 소통도 하는 것은 구현하기 어렵다. 원격 수업 플랫폼에서 실시간 기능을 제거하면 구현하기가 쉽다. 실시간 소통은 카카오톡으로 하되 학생들의 초대 문제가 번거로우므로 학년별로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1개 학년 전교생이 스스로 찾아오게 했다.
    남은 것은 플랫폼인데 기본적으로는 수업 자료를 올리고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과제를 제출하고 출결 관리를 해야 한다. 나는 그러한 자료들이 모두 나의 통제권 아래에 놓이기를 원했으므로 부산교육청에서 준 600만원에서 일부를 떼어 웹호스팅과 도메인을 샀다. http://dangam.me 감천의 '감'과 감천의 옛이름 '단여울'의 '단'을 따서 단감인데 뒤에 edu 를 할지 io 를 할지 등으로 고민할 뻔했으나 me 도메인을 6,000원에 파격할인을 해 준다는 광고를 보자 고민은 금방 끝났다.
    1. 워드프레스를 깐다. 스킨은 기본 스킨을 하려고 하였으나 lms 와 호환이 잘 안 되어 neve 테마를 설치했다.
    2. lms 플러그인을 깐다. lms 플러그인을 10개 정도 테스트해 본 결과 지금 호스팅 환경에서는 sensei lms 가 제일 간편하고 잘 작동했다. 담당 교사별로 '강좌'course 를 만들고 차시별로 '강의'lesson 을 만들면 되는 아주 간편한 구조이다. 교과, 창체, 자유학년까지 모두 강좌를 개설했다. sensei lms 자체에도 퀴즈 기능이 있어서 구글 설문을 이용한 퀴즈를 대체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그건 무리라서 선생님들에게 교육하지도 않았다.
    3. kboard 플러그인을 깐다. 이것은 과제 제출과 출석 관리용이다. 우리 학교는 나의 강력한 주장으로 실시간 출결 관리를 하지 않는 쪽으로 처음부터 방향을 잡았다. 대신 1일 시간표에 맞게 학습을 기록하여 4시30분이 되기 전에 dangam.me 의 출석부 게시판에 학습기록장 사진을 찍어 댓글로 올리는 비실시간 출결 관리를 선택하였다. 마침 교육부에서도 7일 이내 출결 인정 지침도 내려왔다. 당연히 그래야지. '언제 어디서나' 수업을 듣는 것이 온라인 수업의 거의 유일한 장점인데 실시간 출결은 그러한 장점을 살릴 수가 없다.
    학생들의 일일학습기록장도 만들었다.

    4. 플러그인들
    4.1. WP mime types : hwp 파일을 올려야 해서 설치함
    4.2. 고전 편집기 : 블럭 편집기에 당황할 선생님들을 위해서 설치함
    4.3. tablepress : 학생용 시간표를 위해서 설치함. 시간표의 과목명을 클릭하면 해당 교과로 이동
    4.4. tawk.to live chat : 홈페이지 사용시 실시간 도움을 위해 설치함
    4.5. contact Form7 : 이것은 단지 나 혼자 국어 교과에 쓰려고 설치함. 다른 선생님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구글 설문으로 다들 잘 쓰고 있기 때문. 나는 차시별 학습지를 CF7 로 만들어서 학생들의 이메일과 교사 이메일로 동시에 보내주어 학생들이 학습 결과물을 보관처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5. 동영상을 올리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vimeo.com 에 프로 계정을 하나 만들었다. 부산교육청에서 준 600만원 덕분이다.
    선생님들은 본인이 개설한 강좌의 표지 화면에 그날 그날 수업 안내를 한다. zoom 으로 하고 싶은 사람은 zoom 주소를 적어두고 classum.com 으로 하고 싶은 사람은 클라썸 주소를 적어둔다. dangam.me 자체에서 수업하는 사람은 몇 강을 들으면 되는지를 적어둔다. 그리고 수업 시작 시간이 되면 전교생 오픈톡방에서 2학년 1반 1교시 국어 들어오세요~ 2학년 2반 1교시 영어 들어오세요~ 하면서 각 교과 교사가 학생들에게 매 시간 공지를 한다.
    dangam.me 으로 원격 수업도 하고, 창체 수업도 하고, 온라인 학부모 총회도 했다. 1년치 결제했으니 내년엔 사라지겠지. 그걸 생각하면 아깝지만 내년엔 살려둘 이유도 없는 사이트긴 하다. 좋은 경험이었다. 2001년에 개인 홈페이지와 우리과(부산대국어교육과)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20년간 웹과 함께 살아온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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