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고등학교의 큰 바다로 뛰어들
어린 강물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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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교육과정 신사고책으로 중1을 가르친 건 벌써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2010년인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그때 가르친 것들 대부분은 잊어버렸지만 이 시만은 기억이 생생하다. 시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이시영의 <공사장 끝에>라는 시도 아주 좋은 시이며 '직유법' 설명할 때 자주 써먹는다.
그 때 가르치면서도 과연 중학교 1학년이 이 정서를 이해할까, 하는 의문이 가장 컸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라는 큰 바다에 뛰어드는 어린 강물과 중1이 대비되어 적절한 면도 있지만, 아무래도 시의 화자가 엄마 강물이다보니 감정이입의 정도가 다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 3학년을 보내는 엄마 강물의 마음을 담아 이 시를 시험지 마지막에 실었다. 아이들에게 얼마만큼 전달이 될 지 모르겠지만, 졸업할 아이들이 '크고 다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