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역마
  • 관리자
  • 작성일 : 2018-05-04 19:53:45
    김동리의 역마를 가르칠 때 주제는 항상 운명에 순응하여 행복을 찾아라는 식으로 나온다.
    운명을 거역하고 영웅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운명은 천명이라 거역하기가 쉽지가 않다.

    첫번째 이야기.
    어떤 관리가 누워서 쉬는데 창밖에서 부하 두 사람이 이야기했다.
    "승진하려면 이 관리님께 잘 보여야 해."
    "아니, 승진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야."
    관리는 자기에게 잘 보이기를 원하는 부하를 불러서 심부름을 시켰다.
    "이 편지를 인사 담당관에게 전해 주게."
    부하는 편지를 들고 나가다가 심장이 아파서 못 가고 아까 이야기하던 동료에게 대신 부탁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사람을 승진시켜 주십시오.'
    관리가 나중에 인사 결과를 보니까 자기가 원했던 부하가 승진하지 못한 것을 보고 확인해 본 결과,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역시 승진은 하늘의 뜻임을 깨달았다.

    두번째 이야기
    옛날에 발자국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다. 발자국이 보기 싫어서 발자국으로 달아나기 위해서 마구 달렸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록 발자국은 더욱 많아졌다. 결국 발자국으로부터 달아나려다가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발자국이 싫으면 걷지 않고 가만히 서 있으면 된다. 그러면 발자국도 생기지 않는다. 그림자를 싫어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달려도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그늘에서 쉬면 그림자는 자연히 사라진다.

    '발자국'을 '운명'으로 대치해 보자.
    운명에 순응하는 것은 자포자기가 아니라 천명을 아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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