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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과 재능사회의 비참함
Tweet 서울시청 ‘시민청’이라는 곳에 처음 가 봤다. 시민청 지하 2층에서 하는 행사에 들르려다 내려가는 계단을 못 찾아 뱅뱅 돌다보니 시민청 전체(전시 중심의 지하 1층과 행사와 모임 중심의 지하 2층)를 살펴보게 됐다. 한마디로 감동했다. 시민청, 이렇게 근사한 곳이 있었다니! 시민청은 미술관 같으면서 호텔라운지 느낌도 들면서 카페 분위기도 나고 진짜 카페도 있다. 공정무역, 아이디어 상품 판매점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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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독서캠프에 "인솔만" 하러 갔는데
캠프 진행자가 나더러 "진로"에 대해 5분만 특강을 하라고 했다.
갑작스러워서 횡설수설했지만, 요지는 분명했다.
중학생들한테 너무 진로, 꿈 강요하지 말라고.
그거 없으면 예비 인생 낙오자인 것처럼 취급하지도 말라고.
그거 누가 옆에서 찾으라고 찾으라고 재촉하지 않아도
때 되면 다 스스로 갈 길 찾아 간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챙겨주지도 않을 거면서
이길로 가라느니 저길로 가라느니 끼어들지 말라고.
중학생들한테 네 미래를 지금 결정해서 그길로 매진해야하니까
빨리 알아보라고 하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전 국가적으로 그런 교육에 투자할 돈 있으면,
중학생 때 좀 아이답게 놀아도 나중에 평범한 삶 정도는
살 수 있게 해주는 사회 구조 개혁하는데 좀 투자하라고.
게으른 자도 부자되게 해달라는 복지 따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성실하게 산 사람들, 그 성실함의 대가만이라도 보장해 달라고 말하는 거다.
그리고 만고에 쓸 데없어 보이는 "자유학기제"에 대해서 말하는 거다.
싫다는 애들 끌고 이 직업 저 직업 기웃거리는 게 진로 교육이 아니라
진지하게 자기 진로 좀 고민해 보게 "자유"를 주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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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뭔 말인지 몰라 멀뚱멀뚱하고,
캠프 진행하던 강사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