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짓기]감정 카드로 갈등 중재2
  • 관리자
  • 작성일 : 2024-12-22 00:14:02
    둘째 아이 반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한 아이가 우리 집에도 자주 놀러 오고 친한데 놀이를 할 때 좀 까다롭게 군다. 그래서 우리 집 둘째 지민이가 “너는 자기 마음대로만 해. 너랑 놀기 싫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친구가 자기 엄마한테 말했고 그 엄마는 “우리 애가 좀 독단적이라서 친구들이 힘들어 하나 보네요.”하면서 좋게 받아 주었지만 우리는 좀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번에는 큰 애가 친구한테 "너랑 안 놀 거야." 했는데 이번에는 작은 애가 친구한테 그 말을 하는 것이다.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자기의 불편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 줄 몰라서 관계를 끊음으로써 편해지고 싶어하나 보다.
    그러던 차에 오늘 또 그 친구가 놀러 왔다. 좀 불안했지만 같이 저녁 먹고 어울려 놀기에 서로 풀렸나보다 하고 모른 척하고 있었는데 또 한 30분 놀더니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그 친구가 지민이한테 “네가 나랑 놀기 싫다고 해서 나 상처받았어.”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때다 싶어서 자리에 앉히고 감정 카드를 나눠줬다.
    “지민이가 너랑 놀기 싫다고 해서 속이 많이 상했지?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여기서 골라볼래?” 했더니
    황당하다 답답하다 실망하다 어이없다 밉다 화내다 억울하다 후회하다 슬프다 우울하다를 골랐다. 말법을 간단히 알려줬다.
    “지민아, 네가 나랑 놀기 싫다고 해서 황당하고 답답하고 실망하고 어이없고 밉고 화나고 억울하고 후회되고 슬프고 우울했어.”
    “지민아 친구 기분 들어 줄까?”
    “내가 너랑 놀기 싫다고 해서 황당하고 답답하고 실망하고 어이없고 밉고 화나고 억울하고 후회되고 슬프고 우울했구나.”
    “지민아 친구 말 들으니까 너는 어때?”
    “실망하고 곤란하고 후회하고 아쉽고 불안해.”
    “친구야 지민이 말 들으니까 지금은 기분이 어때?”
    친구는 만족하다 아쉽다 감동하다 상쾌하다 기막히다 죄송하다 허전하다 서럽다 속상하다를 골랐다.
    “지민아 친구가 이제 만족하고 아쉽고 감동했다네. 너는 어때?”
    “행복하고 공감되고 흐뭇해요.”
    그리고 이번에는 지민이 차례다. 
    “지민아 왜 친구랑 놀기 싫었어?”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고 해요.”
    “그래 자기 마음대로 할 때 어떤 행동을 해? 아니면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 같았어?”
    “삐지는 행동을 하고요 난 안 할래. 너희끼리 놀아. 그래요.”
    “그래 그러면 그럴 때 기분을 알려주는데, 앞에 말을 잘 넣어서 해 보자. ‘나는 네가 삐지고 너희끼리 놀아’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이렇고 이렇고 이래, 라고 하는 거야.”
    “나는 네가 삐지고 너희끼리 놀아라고 해서 곤란하고 씁쓸하고 억울하고 원망스럽고 아쉬워.”
    “친구야 이제 지민이 말을 듣고 지민이 기분을 따라 말해 줄까?”
    “곤란하고 씁쓸하고 억울하고 원망스럽고 아쉬웠구나.”
    “잘하네. 그 말 들으니 너는 기분이 어때?”
    “억울하고 당황하고 우울하고 미안하고 슬퍼요.” 
    “지민아 친구 말 들으니까 어때?”
    “신나고 행복해요.”
    “친구는 이렇게 감정카드 하고 나니까 기분이 어때?”
    “저도 행복해요.” 이렇게 두 바퀴 도니까 지겹다고 언제까지 감정카드 해야 하는지 막 묻고 주리를 틀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 이제 행복하니까 다시 불행해지기 전에 빨리 재밌게들 놀아.”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이제 얘들도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떼 한 친구가 더 붙어서 “우리 쟤랑 놀지 말자.”라는 말까지 나오면 이건 뺴도박도 못하고 학교폭력이 될 텐데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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