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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변] 반어와 역설
  • 관리자
  • 작성일 : 2018-04-02 09:14:14
    익명 님의 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라는 시나리오를 공부하다가 의문이 생겨서 질문 올립니다 위 제목은 반어법인가요 역설법인가요? 이별은 아름다울 수 없으니 역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를 보니 (슬픈 이별)을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표현했으니 반어라고 하네요 반어가 되려면 (슬프다)의 반의어 (행복하다)가 되어 (행복한 이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시나리오 내용을 안 봐서 모르겠는데, 안 아름다운데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했다면 반어,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말 자체는 역설에 가깝게 보입니다.
    넓은 의미의 “역설”은 “모순되는 무언가”를 말합니다.
    • 1상황과 말이 모순됨(잘~한다)
    • 2두 가지 감정이 모순됨(웃프다-웃기지만 슬프다)
    • 3앞뒤 말이 모순됨(지는 것이 이기는 것)
    • 4의도와 결과 모순 이들이 모두 “역설”인데,

    특히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1.을 ‘반어’, 3.을 ‘역설’이라고 가르치고 2.도 ‘역설’에 넣기도 하며 4.는 아이러니하다 하죠. 그런데 문제는 반어와 역설이 근본적으로 분리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는 시험 문제들이 출제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야 하는데, 그나마 명확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역설은 “말만 가지고 본다.” 2. 반어는 절대 말만 가지고는 알 수 없으며 “상황”을 함께 본다.
     
    1.
    상황과 말이 모순되는 것은 학교 시험에서 “역설”의 범주에 넣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실 세계”에서 쓰는 용법과 맞지 않습니다. ‘쌍둥이 역설’, ‘테세우스 호의 역설’, ‘승자의 역설’ 이런 것들은 모두 상황의 역설인데, 학교 현장에서 가르치는 한정된 “역설”의 개념으로는 설명이 안 되지요.
    2.
    반대로, “반어”인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그 문장(그 표현)”만 가지고는 절대 안 됩니다. 반드시 그 상황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시나리오 상에 이별의 장면이 추하고 비참한데 제목이 ‘아름다운 이별’이라면 반어 맞습니다. 그렇지 않고 정말 아름답게 이별하는 거라면 반어가 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아름다움 과 이별 의 의미가 엄밀하게 모순되는 것 같지는 않아서 ‘역설’로 보기도 애매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 “외로운 황홀한 심사” 등을 역설의 예로 들고 있으니, “아름다운 이별”을 역설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지도 언제나 오류의 가능성을 담고 있으니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문학에서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는 것도 늘 염두에 두시고요^^)
     
    다만, 문제지의 맥락을 살펴봐야 하겠는데, “반어만” 있다고 되어 있는지, “반어가” 있다고 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문제지가 오류냐 아니냐를 판단해야할 것 같습니다. 만약 반어가 맞다면, 근본적으로 저 문장은 반어도 있고 역설도 있다고 말할 수 있으므로, 그 문제지에서 “반어가” 나타난다라고 했으면, 꼭 오류라고 말할 수 없지요. 근데, “반어만” 나타난다 또는 “역설은 아니고 반어이다”라고 말했다면 그건 문제지의 오류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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