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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 개념을 주로 순우리말로 알려주시나요, 한자어로 알려주시나요?
  • 관리자
  • 작성일 : 2020-01-20 11:06:24
    문법 용어나 개념어를 적당하게 고쳐서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편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개념이나 용어를 먼저 던지지 않고, 어떤 현상들을 모아서 그 현상에 어울리는 용어가 무엇인지 생각해서 말해보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문법 단원에 따라 곧바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품사할 때, 관형사라는 말이 어려우면 아이들에게 '명사를 꾸미는 품사'를 쉽게 표현해 보라고 하면 '명꾸사' 이렇게 말하는데, 그대로 인정해 줍니다. 중2 문장 종결 단원 제목이 교과서에 따라 '문장의 종류'라고 되어 있기도 한데, 문장의 종류에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홑문장, 겹문장, ...' 이런 것도 문장의 종류고 '사동문, 주동문, 능동문' 이런 것도 문장의 종류인데, "이 단원 제목이 문장 종결이 맞겠니, 문장의 종류가 맞겠니?" 이렇게 물으면 아이들은 대부분 '문장의 종결'을 선택합니다.

    그래 놓고, 이제 학문의 세계는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임자라서 여러분이 발견한 그 현상에다 이미 학자들이 자기 맘대로 이름을 붙여 놨다, 들어볼래? 하고 나서 전문 용어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어느쪽으로 공부해야되겠니? 답은 뻔하지만 가끔, 제가 더 유명해져서 우리가 만든 쉬운 말로 문법 용어를 바꿀게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훈민정음 단원 할 때, 옛이응, 순경음, 여린히읗, 반치음 이런 말들도 아이들에게 소리의 속성을 알려주고 이름 붙이라고 하면 알아서 이름 붙입니다. 그래 놓고 나중에 이것들의 본명을 알려줄까? 이러면 다들 알고 싶어하지요. 이 차이가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언어의 본질'을 생각해 보시면 쉽습니다.

    언어는 '실제 대상'와 '언어 형식'이 중간 단계의 '개념'으로 이어져있는 삼각형 구조입니다. 


    실제 대상을 통해 추출해 낸 '개념'에 적절한 언어형식을 부여한 것이 '문법 용어'인데, 학생들은 '개념'도 알고 '실제 대상'도 아는데, '언어형식'을 몰라서 개념도 실제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언어형식'을 접어두고 쉽고 직관적인 언어형식을 사용해 '개념(용어가 아닌 개념 그 자체)'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고 나면, 스스로 만든 유치한 수준의 언어형식을 전문적인 언어형식으로 '대체'하는 작업은 쉬워집니다. 문법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그저 단어 하나, 수준의 공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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