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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변] 사잇소리 현상
  • 관리자
  • 작성일 : 2019-08-26 00:14:25

    1. 학교에서 사잇소리 현상을 'ㅅ첨가'와 'ㄴ첨가'를 포함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ㄴ첨가는 합생어 및 파생어에서 앞 말이 자음으로 끝나고 뒷말이 ㅣ계열의 모음일 때 나타나는 것인데요~~

    사잇소리 현상의 예시를 보니
    솜이불[솜니불], 물약[물략] 같은 단어를 합성어를 이룰 때 없던 'ㄴ' 소리가 첨가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합성어에 있어서의 ㄴ 첨가를 넓게 사잇소리 현상에 포함시켜 봐도 될까요??

    2. 또한 어문 규정에서 'ㄴ' 소리가 덧난다, 'ㄴㄴ' 소리가 덧난다 <- 이런 표현은 'ㄴ'이 첨가되었다와는
    다른 의미로 봐야 할까요?ㅠㅠㅠ


    1. 음운변동에는 교체, 탈락, 축약, 첨가가 있는 거 아시지요? 그런 면에서 "사잇소리 현상"은 진정한 의미의 음운변동이 아닙니다.
    1.1. 봄비, 나뭇잎, 콧물, 솜이불이 사잇소리 현상의 예인데 [봄삐]는 교체(된소리되기), [나문닙]은 첨가(ㄴㄴ), [콘물]은 첨가(받침ㄴ), [솜니불]은 첨가(ㄴ첨가)이므로 하나의 음운변동 양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1.2. 그래서 사잇소리 현상은 "규칙"이 아니라 "현상"입니다. 여러 규칙을 묶어서 편의상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것을 일반적인 음운변동(비음화, 구개음화 등)들과 동일 선상에서 다루면 반드시 오류가 생깁니다.

    2.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일단 "음운변동"이 성립하려면 조건(환경), 변하기 전 음운(ø포함), 변한 뒤의 음운(ø포함), 이 세 가지가 존재해야 합니다.
    2.1.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말이 자음으로 끝나고 뒷말이 ㅣ계열의 모음일 때 나타나는 'ㄴ첨가' : 뒤음절첫소리에 'ㄴ'이 덧남. 환경이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이므로 사잇소리 현상이 아님. 사잇소리 현상은 '합성어'에서만 나타남.
    2.2. 어문 규정의 'ㄴ'소리 덧나기 : 조건은 정확하게 이렇습니다. "합성어"에서 "앞음절끝소리가 모음"이고, "뒤음절 첫소리가 ㄴ,ㅁ"일 때. 덧나는 위치는 앞음절 끝소리입니다.
    2.3. 어문 규정의 'ㄴㄴ'소리 덧나기 : 이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조건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문 규정에도 그냥 "뒤음절이 모음인데 그 앞에 ㄴㄴ소리가 덧나는 경우"라고만 적혀 있지 어떨 때 'ㄴㄴ'이 덧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걸 하나의 음운변동으로 처리하지 못합니다. 굳이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3. 사잇소리 현상에 대한 설명(봄비, 시냇가, 시냇물, 나뭇잎)
    3.1. 순우리말+순우리말, 한자어+순우리말, 순우리말+한자어로 이루어진 합성어에는 기본적으로 어근과 어근 사이에 'ㄷ'소리가 첨가된다. (봄ㄷ비, 시내ㄷ가, 시내ㄷ물, 나무ㄷ잎)
    3.2. 봄ㄷ비: 원래는 "보" 밑에 "ㅁㄷ"이라는 겹받침으로 써야함. → 끝받침 'ㄷ'에 의해 뒤음절의 '비'가 "경음화"됨  → "음절말 겹자음 탈락" 규칙에 의해 'ㄷ' 탈락 → "봄비"로 표기. 발음은 [봄삐]
    3.3. 시내ㄷ가: 원래는 "시내" 밑에 'ㄷ'을 써야 함.  → 끝받침 'ㄷ'에 의해 뒤음절의 '가'가 "경음화"됨  → 근대국어에서 'ㄷ'소리를 'ㅅ'으로 쓰던 "근대7종성법"에 의해 관습적으로 'ㅅ'으로 표기(이 때문에 캗, 펟 들도 소리는 'ㄷ'이나 표기는 'ㅅ'으로 하게 됨)  → "시냇가"로 표기. 발음은 [시내까]
    3.4. 시내ㄷ물: 원래는 "시내" 밑에 'ㄷ'을 써야 함.  → 뒤음절 첫소리 'ㅁ'에 의해 받침 'ㄷ'이 "비음화"됨.  → 근대국어에서 'ㄷ'소리를 'ㅅ'으로 쓰던 "근대7종성법"에 의해 관습적으로 'ㅅ'으로 표기 → "시냇물"로 표기. 발음은 [시낸물]
    3.5. 나무ㄷ잎: 원래는 "나무" 밑에 'ㄷ'을 써야 함. → 'ㄷ'을 쓰고 보니, 위의 2.1.에서 말한 "'ㄴ'첨가"의 일반적인 환경과 일치함. → 첨가된 'ㄴ'에 의해 받침 'ㄷ'이 "비음화"됨. → 근대국어에서 'ㄷ'소리를 'ㅅ'으로 쓰던 "근대7종성법"에 의해 관습적으로 'ㅅ'으로 표기 → "나뭇잎"으로 표기. 발음은 [나문닙]

    4.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4.1. 봄비[봄삐]: 봄비 - ㄷ첨가 - 경음화 - ㄷ탈락 - 봄삐. "봄비" 사이에 'ㄷ'이 들락날락하는 게 복잡해 보이고 눈에도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국밥[국빱]의 "경음화"와는 변동 환경이 달라져 버림. 일반적인 경음화는 안울림+안울림/사잇소리 경음화는 울림+안울림. 그래서 "봄비"를 경음화라고 부를 수가 없게 되고, '사잇소리 현상'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설명할 길이 없어짐.
    4.2. 시냇가[시내까]: 시내가 - ㄷ첨가. 이걸 "근대국어"를 도입하지 않으면 설명할 길이 없어짐. 그래서 역으로, 'ㅅ'첨가라는 말을 만들어서 시내가 - 시냇가 - 음절의끝소리규칙 - 경음화 - 시내까 라고 설명하게 됨.
    4.3. 시냇물[시낸물]: 시내물 - ㄷ첨가 - 비음화 - 시낸물. 마찬가지로 "근대국어"를 도입하지 않으려다 보니, 비음화까지 끝난 상태인 최종 발음 'ㄴ'이 첨가하는 걸로 곧바로 설명해 버림. 그래놓고 "'ㄴ'이 첨가되면 'ㅅ'을 쓴다."라고 규정을 못박음. 그러니 첫째, 'ㄴ'이 첨가되는데 왜 'ㅅ'을 쓰지? 설명이 안 됨. 둘째, 음운변동에서 다루는 'ㄴ'첨가(첫음절의 ㄴ첨가)와 헷갈리게 됨.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앞음절 끝소리 'ㄴ'첨가만 "사잇소리 현상"에 포함되고, 뒤음절 첫소리 'ㄴ'첨가는 "사잇소리 현상"이 아님.
    4.4. 나뭇잎[나문입]: 나무잎 - ㄷ첨가 - ㄴ첨가 - 비음화 - (음절끝소리:ㅍ→ㅂ) - 나문입. 위의 4.2.와 4.3.의 문제가 복합됨. 이걸 어문 규정에서 설명을 쉽게 하려고 했는지 어쨌는지 들입다 "'ㄴㄴ'소리 덧나기"라고 말해 버림. 설명 불가.
    4.5. 대안: 학교 문법에서 "순우리말이 포함된 합성어 환경에서 'ㄷ'첨가"를 인정하기만 하면 모든 게 깔끔하게 해결됩니다.(물론 근대국어 7종성법에 의한 표기 '사이시옷'은 여전히 설명하기 껄끄럽지만요.)

    5. 결론을 다시 말씀드리면 '사잇소리 현상'을 일반적인 '음운변동' 수업에서 함께 다루면 큰일납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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