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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변] (교육멘토) 나와 맞지 않는 학생을 다룰 때
  • 관리자
  • 작성일 : 2020-08-17 21:59:32
    >Q1. 팀별로 지도하다보면 간혹 저와 맞지 않는 학생도 있을 수 있을거 같은데 저의 지도를 거부하거나 맞지 않는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Q2. 예전에 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 학습지도를 보조한 경험이 있는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다가 가기가 어려울까봐 친근하게 대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들어주고 학습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친할수록 아이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사적으로 너무 도를 넘을 때가 많아서 지도하기가 조금 벅찼습니다. 예민한 시기라서 조금 강력하게 제지를 하면 삐지거나 반감을 가졌다가 또 금새 풀어지는 아이들의 미소에 일희일비 하였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제가 어떤 태도로 일관해야할지 궁금합니다.

    >Q3. 칭찬이 미숙했는지 학습욕구가 올라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멘티가 저를 잘 따랐습니다. 제일 공감되는 유익한 연수였습니다. 문의드릴 내용은 2명 이상 동급생의 경우 차분하게 주어진 과제를 해내는 학생이 있는 반면 제 관심을 얻고자 애쓰는 학생도 있습니다. 후자의 학습을 독려하고 칭찬하는 데 에너지를 쏟다 보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학생들 간의 균형을 잃어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하는데, 학습지도에 있어서 이상적인 모습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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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모두 다르지만 일정 정도 타입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혈액형을 믿는 사람은 인간을 4가지로 구분할 것입니다. disc 모형에서도 4가지로 구분합니다. 애니어그램에서는 9가지로 구분합니다. 에고그램에서는 5가지로 구분합니다. mbti 에서는 16가지로 구분합니다.
    교사 입장에서 ‘나와 맞는 학생’, ‘나와 맞지 않는 학생’은 바로 이러한 인간 유형이 ‘나와 일치하는 학생’, ‘나와 일치하지 않는 학생’으로 구분되기 때문이지 ‘교사인 내가 학생들을 공평하게 대우하지 못하는구나.’하면서 자책하거나 ‘저 학생은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하면서 학생에게 거리감을 느끼거나 해서는 안 됩니다.
    교사는 인간입니다.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간은 없습니다. 교사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교사(멘토 포함)는 교육의 전문가로서, 학생들의 인간 유형에 맞게 대응하는 전문적인 기술로 학생들 대할 수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친근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제가 추천해 드리는 방법은 ‘에고그램’의 5유형으로 학생을 바라보는 방법입니다.
    첫째, 우두머리가 되고 싶고 비판하기 좋아하고 잘난척하고 권위적인 학생. 이 학생은 무조건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도 “네가 최고야.”라거나 “역시 너답구만.” 정도면 됩니다. 이런 학생은 교사에게 반항하는 학생으로 보이기 쉽습니다만, 반항이 아니라 자신을 ‘인정’해 달라고 조르는 행위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자기를 인정해 주는 교사의 말은 ‘당신이 나를 인정해 주니 나 역시 통큰 마음으로 당신의 말을 들어주지’ 하는 기분으로 듣게 됩니다.
    둘째, 인정많고 자상한 학생. 이런 학생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을 잘해 주고 주변에 맞추어 줍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교사도 ‘공감적인 태도’, ‘챙겨주는 태도’로 접근하면 됩니다. 공부보다 친구간의 대화에 관심이 많고 교사의 개인사도 궁금해할 것입니다. 수업 중에 떠드는 학생, 공부는 안 하고 수다만 떠는 학생, 교사에게 집착하는 학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그저 사람이 좋아서, 사람에게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뿐입니다.
    셋째, 합리적이고 따지기 좋아하는 학생. 이런 학생은 감정이 약간 메말라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다 알아듣습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좋게 보지 않고, 그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만 하고 가면 가장 좋게 생각합니다. 이런 학생은 교사에게 따지는 학생으로 보이고 태클 거는 학생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잘 안 합니다. 교사가 논리적으로 대응할 부분 대응하고 인정할 부분 인정하면 쿨하게 끝납니다.
    넷째, 창의성이 많고 발랄한 학생. 이런 학생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이라 일단 공부에 맞지 않습니다. 예술쪽에 관심이 많고 같은 작업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여 쉽게 싫증을 냅니다. 꾸미기를 좋아하고 관심 받기를 좋아하고 칭찬하면 좋아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칭찬으로 구슬러서 공부하게 만들어도 쉽게 변덕을 부립니다. 맞춰주기 힘듭니다. 단, 교사 자신이 이런 유형의 인간이라면 서로 아주 친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인간이 교사를 하고 있진 않겠지요.
    다섯째, 순종적이고 말이 없고 수줍고 조용한 학생입니다. 말을 잘 듣습니다. 시키는 대로 잘 합니다. 하지만 한번 삐지면 오래 갑니다.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상대방을 거의 평생 용서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교사는 이런 학생들 대할 때 겉으로는 편합니다. 시키는 대로 거의 다 하기 때문입니다. 자꾸 말 시키면 부담스러워하고, 남들 앞에 내세우는 것도 싫어하고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합니다. 그저 조용히 지내도록 해 주면 좋아합니다. 남들 몰래 작은 거 하나라도 더 챙겨주면 좋아합니다.
    첫째 유형을 CP, 둘째 유형을 NP, 셋째 유형을 A, 넷째 유형을 FC, 다섯째 유형을 AC라고 불러봅니다. https://egogramtest.kr/ 여기서 검사하면 나옵니다.
    교사 자신이 CP인 경우, 학생이 CP이면 골치 아픕니다. 한 모임에 우두머리가 2명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FC라도 골치 아픕니다. 학생이 NP라면 편안하고, AC이면 매우 편합니다.
    교사 자신이 NP인 경우, 학생이 어떤 타입이라도 적절한 선에서 관계 유지 됩니다. 다만 교사 자신이 공부보다 학생과의 인간 관계에 집착하여 학습 능률이 안 오를 수 있습니다.
    교사 자신이 A인 경우, NP 학생과 AC 학생은 교사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CP 학생도 교사를 부담스러워 하고, FC인 학생을 대할 때 교사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교사 자신이 FC인 경우, 학생들은 교사를 이상한 눈으로 보게 됩니다. 교사 중에는 잘 없을 것입니다.
    교사 자신이 AC인 경우, 학생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민감해집니다. 아무 생각 없는 학생의 표정 하나, 눈빛 하나, 말투 하나에 상처받고 소심해져서 학생들에게 스스로 거리감을 느끼고 외로워집니다. CP인 학생에게는 쩔쩔 매고, NP인 학생에게는 의존하며 A인 학생에게는 거리감을 느끼고 FC인 학생을 부담스러워하고 AC인 학생에게는 동족혐오를 느낍니다.
    인간을 유형화하는 이유는, 그저 재미로 보는 오늘의 운세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아주 분명한 교육적 관점이 있는데, 학생들의 특정한 행동과 말의 패턴을 “일탈, 비행, 잘못, 틀림”으로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저 교사 자신에게 “낯선” 행동일 뿐입니다. 인간 유형의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낯선 행동의 패턴을 “이해”하게 되면, 학생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을 이해하고 수용하여 학생에게 맞는 맞춤형 반응을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Q1. “팀별로 지도하다보면 간혹 저와 맞지 않는 학생도 있을 수 있을거 같은데 저의 지도를 거부하거나 맞지 않는 학생을 지도하는 노하우”
    - 맞지 않거나, 거부하는 경우는 교사와 학생의 성격 유형이 극단적으로 다른 경우일 것입니다. 우선 첫 시간에 재미로 학생과 교사 모두 에고그램 테스트를 해 보시고, 각 성격의 특성과 장단점을 이해한 다음, 맞지 않는 학생의 행동을 에고그램 유형 안에서 패턴화 해보세요. 그리고 각 성격유형을 대하는 방법, 즉 위에서 말씀 드린 첫째~다섯째 설명을 읽고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Q2. “친할수록 아이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사적으로 너무 도를 넘을 때가 많아서 지도하기가 조금 벅찼습니다. 예민한 시기라서 조금 강력하게 제지를 하면 삐지거나 반감을 가졌다가 또 금새 풀어지는 아이들의 미소에 일희일비 하였습니다.”
    - 교사는 엄격해야 합니다. 엄격하다는 것은 ‘무섭게 대한다’는 게 아닙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뜻입니다. 학생에게도 원칙을 지키고 교사 자신에게도 원칙을 지키며, 내가 기분 내킬 때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분이 안 내킬 때도 지켜야 합니다. 학생들이 무리한 요구를 할 때, 그것이 정말 무리하다면 “무리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합니다. 혹시 초반에 ‘정해진 원칙’을 벗어나는 학생의 행동/말을 용인해 준 적은 없는지 되돌아 봐야 합니다. 초반에 학생의 인심을 얻기 위해 교사가 “내가 특별히 봐 줄게.”라고 베풀어 주다보면 학생들은 ‘교사가 원칙보다 위에 있다.’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원칙에 어긋나는 일도 ‘교사가 허락만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며 교사에게 원칙을 어길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것은 학생이 선을 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초반에 학생에게 ‘교사라면 선을 넘을 수 있다.’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각인시킨 결과일 수 있습니다. 교사는 “나는 정말 그렇게 해 주고 싶은데, 이러이러한 원칙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네.”라는 엄격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교사라는 인간에게 매달리기보다 ‘원칙’ 자체를 인정하게 됩니다.
    ‘강력하게 제지를 하면 삐지거나 반감을 가진다’라고 말할 때, ‘강력하게 제지’하는 기술이 있는데 그것은 ‘교사가 느낀 감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10개 정도 알려주시면 됩니다. ‘학생의 행동/말을 못하게’ 하는 쪽에 초점을 두지 마시고, 그런 학생의 ‘행동/말’이 교사인 ‘나’에게 ‘어떤 감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야, 교사에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너 앞으로는 절대 지각하면 안 된다.” 이렇게 말하기보다, “그런 말을 들으니까 내가 무시당하는 것 같고 억울하고 허무하고 실망스러워.” 이런 말이 도움이 됩니다.
     
    Q3. “2명 이상 동급생의 경우 차분하게 주어진 과제를 해내는 학생이 있는 반면 제 관심을 얻고자 애쓰는 학생도 있습니다. 후자의 학습을 독려하고 칭찬하는 데 에너지를 쏟다 보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학생들 간의 균형을 잃어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하는데, 학습지도에 있어서 이상적인 모습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모든 학생들을 똑같이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차분하게 주어진 과제를 해내는 학생은 그 자체로 본인의 성격 유형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관심을 얻고자 애쓰는 학생은 그것이 그 학생의 성격 유형이기 때문입니다. 각자 자기 몫만큼 받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둘을 다르게 대하는 것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관심끌려고 애쓰는 학생을 외면하거나 차분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그 학생에게 실망감을 주는 것만큼이나, 차분하고 순종적인 학생에게 과한 칭찬을 하는 것도 딱히 그 학생이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하지만 관심을 얻고자 애쓰는 학생에게 에너지를 쏟아 차분하고 순종적인 학생들에게 교육 정도가 적게 돌아갈까봐 걱정이 된다면 몇 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첫째는 관심을 얻으려고 애쓰는 학생에게 칭찬할 때 그 횟수에 맞춰 차분하고 순종적인 학생들에게도 차분하고 순종적인 모습을 칭찬하여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는 방법입니다. 이건 어딘가에 메모해 놓으면 좋습니다. 칭찬1+1. 이런 식으로 손바닥 같은 데에 크게 적어 두고 관심 끄는 아이를 한번 칭찬할 때 조용한 아이를 자동으로 한 번 칭찬해 주면 됩니다.
    둘째, 차분하고 조용한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부족한 게 문제가 된다면, 관심을 얻고자 애쓰는 아이에게 칭찬하고 독려하는 말을 짧게 줄여서 조용한 아이를 챙기는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짧고 강한 칭찬의 말을 익혀뒀다가 사용하면 됩니다. 짧고 강한 칭찬의 말은 교재에도 실려 있지만 1) 학생의 행동/말 묘사 2) 그 행동/말에 담긴 성품 알려주기 3) 그 행동/이 미친 영향 알려주기 이 정도면 됩니다.
    셋째, 교사의 행동에 조건을 걸어 공부와 멘토링에 대해 협상을 걸어오는 경우가 있다면 좀 고단해집니다. 학습을 독려하는 데에 힘을 쏟기 보다 우선은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하는 것이다.”라는 대전제를 마음에 새기시고, 학생의 행동을 교정하는 쪽보다는, 교사 자신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쪽으로 에너지를 쏟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교사 자신이 여유를 찾고 나면, 교재에서 설명한 ‘입으로 듣기’를 통해 학생과 대화를 하여 학생이 어떤 마음의 불편을 가지고 있는지를 털어내게 하면 학생이 자기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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