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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 : 2020-01-28 03:56:05
익명 님의 글입니다. >표중세 109페이지 입니다. (나) 문장 해석이 안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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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성품은, (어쩌고 저쩌고 하여) 많은 개가 시체를 다투어 잡음에 다르지 아니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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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일)'이 아니라 '많다(하다)'입니다. 어제서문에 "마참내 제 뜨들 시러 펴디 못할 놈이 '하니라'" 하는 '하다' 그거요.
개, 특히 들개가 시체를 뜯어 먹을 때 서로 막 싸우고 으르렁거리는 이미지를 떠올려 보세요. 저기 ?? 에 생략된 부분을 알면 조금 도움이 됩니다. 법화경언해는 부처님 말씀인데, 부처님은 '집착'을 버리고 열반에 들라고 하셨지요? 저 원문은 '개의 성품은 구차하여 집착이 많다. 집착이 많으면 열반에 못 든다.' 이런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표중세 책에 저 예문이 나온 맥락은 아마 "관형절의 주어가 속격으로 드러나는 예" 인 것 같네요.왜냐하면,
"많은 개의 시체"를 다투어 잡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개가" 시체를 다투어 잡는다는 이야기 거든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에서 관형절의 주어 "나"는 속격이지요. 주격으로 표시하면
"내가 살던 고향은 꽃 피던 산골"입니다.
이와 같이 사진 속의 예문도,
(1) 개의 성품은 "많은 개가" 시체를 다투어 잡음(과 같다). 하는 대신에
(2) 개의 성품은 "많은 개의" 시체를 다투어 잡음(가 같다). 라고 쓴 거고, 이런 "관형절의 주어가 속격으로 드러나는" 현상은 '그딋 혼 조초하여' 등 중세 국어에 아주 빈번합니다.
참고로
(가) 가. 어믜 간 땅
이것도
"어미가 간 땅"으로 쓸 것을
"어미의 간 땅"으로 써서, 관형절 '어미가 가다'의 주어 '어미'가 속격 '어믜'로 드러난 예입니다.
법화경언해 원문 출처: https://akorn.bab2min.pe.kr/doc/67?p=9
狗性은 苟且??야 而善執守????니 譬識情의 執著也??시니라
가?? 性은 苟且??야 자보??? 잘 ????니 識情의 執着??? 가???비시니라
群狗??? 譬六識??시니 搏撮이 卽執取義니
한 가히??? 六識을 가???비시니 搏撮이 곧 자바 가지논 ??디니
一切幻法이 無可愛樂ㅣ어??? 而六識의 妄著이 無異群狗의 競搏死屍也??니라
一切 幻法이 어루 ???? 즐규미 업거늘 六識의 妄量으로 着호미 한 가히의 주검 ??톼 자보매 다??디 아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