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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다' 형용사로 보는 관점, '있다', '없다' 품사 좀 알려주세요.
- 관리자
- 작성일 : 2020-01-20 11:45:38
품사 문제는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해도 소용없고 무조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https://stdict.korean.go.kr/main/main.do
옆에 끼고 수업해야 합니다. 수업도 수업이고, 문항 출제 오류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이다를 조사로 보는 관점: 2018년 12월에 나온 <한국어 표준 문법>은 그동안 제기된 "정확한 개념 정의로부터 연역되는 문법 내용", "문법 지식의 일관성 있는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쓴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느낌상" 절반 이상을 '이다'가 왜 형용사인지를 독자에게 설득하고 있는 듯합니다.(실제로 그정도는 아닌데 읽다보면 자꾸 강요하는 느낌입니다.)
- 결국, '이다'를 형용사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활용'이지요. 활용하니까 용언이고 현재시제선어말어미가 못붙으니까 '형용사'라는, 단순명료한 논리입니다. 이로써 불변어인 조사의 하위 범주에 가변어인 서술격조사가 들어있는 분류상의 모순을 극복하였습니다.
-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이참에 형용사 전체를 '자립 형용사'와 '의존 형용사'로 하위분류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지금 '이다'는 앞에 선행 체언이 꼭 필요하니까 '의존 형용사'라고 할 만한데, 예를 들어 '답다'와 비교해 봅시다. '-답다'는 지금 접미사이지만, 첫째, '답다'가 붙은 모든 단어가 사전에 등재되는 것도 아니고 둘째, '-답다'가 어근만이 아니라 '구 단위'에도 결합을 하니까 단어 형성보다 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니 '답다'에 단어 자격을 주고 '이다', '답다' (더 있을 겁니다.) 등을 '(선행 체언이 꼭 필요한) 의존 형용사'로 묶을 수 있지 않을까요?(물론 띄어쓰기도 해야죠.)
(예1) 가. 그는 학생이다.
나. 그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 온 사람이다.
다. 그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 온 사람 ^ 이다.
(예2) 가. 그는 학생답다.
나. 그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 온 사람답다.
다. 그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 온 사람 ^ 답다.
아이들의 작문에서 '이다'를 띄어 쓰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다'를 서술격조사 지위에서 형용사 자격으로 바꿔 주는 게 언중의 언어 직관과도 그리 이질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