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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생들의 자리배열은 자유석인가요 지정석인가요?
- 관리자
- 작성일 : 2020-01-20 11:35:48
학생들의 자리 배치는 기본적으로 교실의 자리배치를 따릅니다. 학급 담임 선생님이 한 달에 한 번이라든가 학급 내의 규칙에 따라 자리를 바꾸면 그 상태 그대로 앞뒤로 몸만 돌려서 4인이 만들어집니다.
제 수업에서는 4인 1조가 모여서 "우리는 하나" 이런 수업은 없습니다. 원래 공부는 혼자서 하는 건데, 혼자 하기 힘들 때 주변 친구와 "힘을 모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시로" 둘러 앉은 대상이 지금 현재 우리 모둠원이 됩니다. 그러니까 나중에 발표할 때도 "모둠별로 한 명씩 해보자."와 같은 교사 발문은 없습니다. 학생들이 "우리 모둠은 이렇게 했어요."라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둠 활동을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스스로 하기 때문에 모둠원들의 생각이 나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서로 토론하다가 결론이 안 나면 각자 자기 생각대로 학습지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차시에 4인 모둠의 학생 구성이 다음 차시에 학급별 자리 바꾸기 때문에 모둠 구성원이 완전히 달라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교사 중에 활동지를 주고 "혼자서 해봐"라고 시간을 주고 얼마간 흐른 뒤에 잘 모르겠으면 짝이랑 의논해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필요 없이 활동지를 주고 풀게 할 때는 항상, 무조건 "4명씩 둘러 앉아서 하세요."라고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친구 걸 베끼기만 하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교사가 있다. 그 학생들에게 "혼자서 해봐"라고 하면 스스로 생각하지는 않고 그냥 멍때리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다.
모둠활동에서 '둘러앉아 있다'와 같은 외부적인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모둠 내에서 '하나의 일치된 의견 만들기'와 같은 것을 요구할 필요도 없다. 모둠활동에서 교사가 해야할 것은, 나도 모르고, 이 친구들도 모르는데, 넷이서 "의논하는 과정에서 답을 알게 되는 경험"을 하게 돕는 것이다. 의논할 때 친구들에게 "이거 답 뭐야?" 이렇게 묻는다면, 말투를 바로잡아 줘야 한다. "이거 답 뭐라고 생각해?", "난 아닌 거 같은데?", "왜 그런 거 같아?",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이런 대화를 수업 중에 반복적으로 경험한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후, 방학, 주말에,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그 문제를 들고 교무실로 오기 전에 옆에 있는 친구와 "이거 뭔 거 같아?"라고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고정된 모둠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한 것이 아니라 학급 자리 배치에 따라서 다양한 친구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