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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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또 간단한 질문이 있어서 연락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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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다'라는 단어에 관한 질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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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학교 문법 관련 교재들에서 통사적 피동문으로 '어지다'와 함께 '-게 되다'를 같이 언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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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궁금한 점이, '그는 천재로 불리게 되었다.' 와 같은 문장은 이중 피동으로 보는 것이 옳은가요? 공무원 국어든 뭐든 기출에 딱히 등장한 걸 찾기가 쉽지는 않은데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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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되다'를 통사적 피동문에 사용되는 일종의 보조용언 같은 것이 아닌 '어떤 상황, 상태, 사태 등에 이르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로 본다면 위에 예로 든 문장이 이중피동으로서 비문이라고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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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되다' 를 피동으로 가르치는 교과서가 몇개나 있나요? 그건 피동으로 보지 않는 것이 정설입니다. 만약 '-게 되다' 를 피동으로 본다해도 '불리게 되다'는 이중피동이 아닙니다.
문장을 정리해볼게요.
1.원문: 그가 (그 일로) (사람들에게) 천재로 불리게 되다.
2.사동: (그 일이) 그를 (사람들에게) 천재로 불리게 하다.
3.피동: 그가 (사람들에게) 천재로 불리다.
4.능동: (사람들이) 그를 천재로 부르다.
이렇게 역순으로 추적이 가능합니다. 최초의 문장은 '4.능동'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그를 천재로 부르다.'입니다. 이걸 피동변형하면
피동1: 그가 (사람들에게) 천재로 불리다.
피동2: 그가 (사람들에게) 천재로 불러지다.
본래 이중피동은 다음과 같이 만들어집니다.
피동1+2: 그가 (사람들에게) 천재로 불려지다(=불리어지다.)
'-게 되다'가 피동의 문법요소가 되려면 다음 문장이 성립해야 합니다.
피동3: 그가 (사람들에게) 천재로 부르게 되다.
왜냐하면 피동서술어는 '능동의 어간+피동의 문법요소'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피동3 문장이 어색하므로 우선 '-게 되다'는 피동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특정 맥락에서 '-게 되다'가 피동표지가 된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경우에 맨 위의 '1.원문'과 '2.사동'을 비교해 보시면,
2.사동: (그 일이) 그를 (사람들에게) 천재로 불리게 하다.
이 문장을 피동변형하여
1.원문: 그가 (그 일로) (사람들에게) 천재로 불리게 되다.
로 되었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런 경우 '되다'의 결합마디(대응능동문의 어간)'는 '부르-'가 아니라 '불리게'입니다. '불리게'는 대응 능동문의 어간이라기 보다는 사동문의 어간(본 용언)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지요.
결론: 불리게 되다는 이중피동, 즉 피동+피동이 연속 결합된 오류가 아니라
피동>사동>피동 이 순차적으로 변형된 정상적인 문장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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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문: 그가 (그 일로) (사람들에게) 천재로 불리게 되다.
2.사동: (그 일이) 그를 (사람들에게) 천재로 불리게 하다.
3-1.사동: (그 일이) 그를 (사람들이) 천재로 부르게 하다.
이렇게 분석해 나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 경우 3-1.은 2.의 '그를'을 다른 성질로 분석한 거라그 부분은 또 다른 문제고요.
4.능동: (사람들이) 그를 천재로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