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님의 글입니다.
>설명문에서 설명방법을 찾는 것을 학생들이 반드시 배워야할지 의문입니다. 그걸 잘 찾아서 설명문을 잘 쓸 수 있는지, 잘 읽을 수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엄청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중요하게 가르칩니다. ㅎㅎ
용어보다는 사고의 방식이죠.
쓰기, 읽기라고 하지 않고 이해와 표현으로 말해볼게요.
첫째, 생각을 표현하는 면에서,
동물을 설명해봐라.할 때,
동물은 ㅡ이다: 정의
동물에는 ㅡ,ㅡ 가 있다: 예시
동물은 겉으로 보기에 ㅡ게 생겻다: 묘사
동물은 ㅡ,ㅡ로 분류된다: 분류(구분)
동물은 식물과 ㅡ이런 점이 다르다: 대조
동물은 ㅡ,ㅡ를 갖추어야한다: 분석
동물은 ㅡ,ㅡ, 식으로 진화했다: 서사
동물은 ㅡ,ㅡ 식으로 살아간다: 과정
이 모든 것들을 다 활용한다면 설명대상에 대한 점점 더 깊은 이해에 도달하겠지요.
내가(학생이) 설명문 쓰기 라는 작업을 한다면,
이 대상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항 방식은 무엇인지 선택할 수 있고,
글을 다 쓴다음, 좀 미진한 느낌이 든다면, 빠뜨린 설명방식은 없는지 검토해서 내용을 보충할 수도 있지요^^
글로 설명문을 쓰지 않더라도 살면서 말로 "설명을 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지요.
아이들에게 뭔가를 설명하라고 해 보면 길게 말 못하는 경우도 많고 사건 진술, 상황 설명,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때에도 단편적으로밖에 설명을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않나요? 어른이 돼서 직장 생활을 할 때에 상사에게 보고하거나 고객에게 사업 설명, 자기 자식들에게 인생을 사는 법을 설명, 등등 설명할 일이 얼마든지 많아요.
둘째, '이해'의 측면입니다.
설명 방식을 예상하고 글을 읽으면 시냅스가 자극이 되어 글의 내용을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내용 이해가 빨라집니다.
특히
원인 ㅡ 결과,
문제 ㅡ 해결 방식의 사고는
글만이 아니라
이 복잡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 아이들과 공부한 예를 들면
산과 염기의 특성을 과학책에서 읽을 때,
산에 대한 정의ㅡ상술, 염기에 대한 정의ㅡ상술 로 기술되어 있지만 그걸 "정의, 상술"로 이해하기보다
산과 염기에 대한 "비교ㅡ대조" 로 이해하면 이해와 기억에 더 도움이 됩니다.
역사 교과서를 읽을 때에도
명예혁명 ㅡ 산업혁명 ㅡ 제국주의 로 이어지는 "서사"로 설명되어 있지만 이걸
왜 영국이 제국주의했나? 잉여생산물
왜 잉여생산이 됐나? 산업혁명
왜 산업혁명했나? 정치 안정
왜 정치 안정 됐나? ....
이런식의 "인과"로 파악하면 이해가 잘 되고 기억도 잘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