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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 : 2019-10-03 05:43:23
‘감히 헐워 상해오디 아니홈’은
불감훼상(不敢毁傷)을 번역한 말인데, 현대말로
‘감히 (나의 신체를) 헐게 하여 상하게 하지 아니함’입니다.
동사는 ‘헐다’, ‘상하다’가 나오는데, 중세에는 현대에 비해 사동사 파생이 자유로웠지요.
사동사 파생 접미사는 ‘-이히리기우구추-’가 있는데,
‘헐게 하다’는 ‘헐-우-다’처럼 ‘-우-’를 쓰고(헐우다+어=헐우어>헐워)
‘상하게 하다’는 ‘상하-이-다’처럼 ‘-이-’를 씁니다.(상하ㅣ다+지=상하이지>상해지)
‘-오-’가 문제인데, 1인칭 ‘-오-’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는, 앞에 나오는 ‘공자께서 증자에게 일러 가로되’ 때문입니다. 1인칭 ‘-오-’라면 ‘상하게 하는’ 주체가 ‘공자’여야 하는데, 공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에 1인칭의 ‘-오-’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사동 접사가 이중으로 붙은 걸로 보기도 합니다. 현대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어서 사동의 ‘-이-’ 뒤에 ‘-우-’가 덧붙는 사동사의 예시가 있습니다.
‘상해오디’의 '-오-'도 그렇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자다>자이다(자게하다)>자이우다(자게하다)=재우다
서다>서이다(서게하다)>서이우다(서게하다)=세우다
크다>크이다(크게하다)>크이우다(크게하다)=킈우다>키우다
상하다>상하이다(상하게하다)>상하이오다(상하게하다)=상해오다
좀 다른 예로 다음과 같은 '우 남용'이 있습니다.
부르다>불리다>불리우다
가리다>가리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