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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 : 2019-09-19 04:01:08
익명 님의 글입니다.
>한문총133p
생산성이 있냐? 하는 것은 어떤 접사가 파생어를 쉽게 만드냐, 쉽게 못 만드냐라는 뜻입니다. -이 는 놀이 먹이 깊이 등등 파생어를 쉽게 만드는데(생산성 높음), -아치 는 지금에 와서 벼슬아치, 장사아치 말고는 별로 새 말을 만들 힘을 잃었고(생산성 낮음), -웅, -엄 같은 건 집웅/무덤 이런 거에서 보듯이 이미 접사가 아닌 게 돼 버렸죠.(생산성 없음)
단발어는, 어떤 접사를 사용한 단어가 어떤 텍스트(말뭉치/코퍼스)에서 딱 1번만 나오는 것입니다. 그게 왜 중요하냐면, 그건 아마 우연히 만들어진 단어일 수 있기 떄문입니다.
예를 들면 한 권 짜리 긴 책에서 '잘난감'이라는 말이 딱 1번 나왔다고 칩시다. ~~나도 한번만이라도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서 잘난감을 느껴보고 싶다~~
그러면 '잘난감'은 단발어이고, -감 이라는 접사는 생산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사람들이 급할 때/생각이 잘 안날 때 언제든지 단어를 급조(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기한 건, '잘난감'이라는 말을 들어 보지 않은 사람도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듣는다는 겁니다.
'접사'로 보긴 어렵지만, 어떤 긴 대화 목록에서 보라색의 무언가를 보고 '보랗다'라고 딱 한번 말했다면 '-랗다'도 생산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죠^^ (놀/빩/팔/하이/깜/ + 앟다 라고 보면 -랗- 말고 -앟-)
사전에 올라 있는 파생어라도 전체 말뭉치에서 딱 한 번만 나오면 단발어라고 보는 것 같더라구요^^
단발어가 있다는 자체로 계산하는 건 아니고, 그 접사가 붙은 파생어 총수에 그 접사가 붙은 단발어의 비율을 보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애초에 파생어 자체가 몇 개 없는 접사인 경우는 "단발어가 출현하더라도" 파생어 총수랑 비율을 보면 딱히 생산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