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님의 글입니다.
>‘-구려’, ‘같네’ 이런 상대높임은 어떻게 가르치시나요??
>각각 하오체, 하게체 인데
>하오랑 하게의 느낌이 전혀 안나잖아요.
>무조건 외워라고 해야하나요?
>
답
하오체나 하게체를 형태상 구별할 수도 있지만 화용적으로 구별할 수도 있습니다.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서 화자가 청자를 얼마만큼 대우하는가에 따라 '하십시오' 할 수도 있고 '하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청자'를 대우하는 정도는 '호격어'로 추측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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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님,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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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씨,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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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군,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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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야, 해라
이런 대응이 성립한다고 볼때, -구려에 어울리는 호격어를 찾으면 대응하는 상대높임 등분이 하오체인지 하게체인지 드러납니다. 다음 빈 칸 중 어느 것이 가장 어울리시나요?
( )님/( )씨/( )군/( )야/ 오늘 참 춥구려.
다만, -같네 의 경우,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 )님/( )씨/( )군/( )야/ 오늘 참 추운 것 같네.
에서 보면 ( )군과 ( )야 둘 다 어울릴 것 같지만 하게체와 해라체일 때 -같네의 의미가 각각 다릅니다.
철수군, 자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 같네: 단순한 서술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철수야, 너희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 같네: 지금 깨달은 일을 서술하는 데 쓰이는 종결 어미. 흔히 감탄의 뜻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