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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 : 2022-07-05 02:50:07
익명 님의 글입니다. >소학언해 예문에 보면
>
>몸이며 얼굴이며 머리털이며 살은 부모님께 받ㅈ.은 거시라
>라는 문장에서
>
>거시라
>의 -라 는
>평서형 어미 -다 가 서술격 조사 뒤에서 -라 바뀐 것이 아니라
>연결어미 아/어 가 서술격 조사 뒤에서 -라 로 바뀐 것이라는 풀이를 봤는데요
>중세 불규칙 활용을 칮아봐도 연결어미 아/어 가 -라 로 바뀐 활용의 예는 없었습니다
>
>혹시 왜이런 변화가 일어나는지 근거를 아시는 분계신가요?
이 문장은 이렇습니다.
몸이며 얼굴이며 머리털이며 살은 부모님께 받은 것이라 감히 헐워 상하지 않음이 효도의 시작이요, 입신양명하여 부모의 이름을 널리 알림이 효도의 마침이니라.
"거시라"는 종결어미 '-다'와는 관계가 없는 연결형입니다. 의미는 현대국어의 '-라서'와 같습니다.
현대국어에도 이런 용법이 있습니다.
부모님께 받은 것이니 헐워 상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님께 받은 것이므로 헐워 상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님께 받은 것이라 헐워 상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님께 받은 것이라서 헐워 상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것이 연결어미 '아/어'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
'-이다' 말고 일반적인 용언 '예쁘다'나 '먹다'를 가져와 볼게요.
풍경이 예쁘니 사진이 잘 나온다.
풍경이 예쁘므로 사진이 잘 나온다.
풍경이 예쁘어 사진이 잘 나온다.
풍경이 예쁘어서 사진이 잘 나온다.
간식을 많이 먹으니 배가 안 고프다.
간식을 많이 먹어 배가 안 고프다.
간식을 많이 먹어서 배가 안 고프다.
"예쁘어=예뻐", "예쁘어서=예뻐서", "먹어", "먹어서" 는 "것이라", "것이라서"와 꼭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연결어미인 "어/아" 또는 "어서/아서"가 "이다, 아니다" 뒤에서 '라/라서'로 바뀌는 현상이 중세와 현대에 동일하게 존재합니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6%B4 의 6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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