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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변]다음 문장들이 간접높임인 이유
  • 관리자
  • 작성일 : 2022-07-05 02:48:23
    익명 님의 글입니다. >1. 선생님, 오늘은 시간이 되십니까?

    >2. 여보세요, 여기서 댁이 가까우신가요?


    >* 간접높임은 높여야 할 대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대상(신체 일부, 소유물, 생각 등)을 높여 주어를 간접적으로 높이는 것인데,

    >•1번의 ‘시간’은 신체 일부, 소유물, 생각도 아닌데, 이렇게 이해하는 건 간접높임을 제가 너무 좁게 생각하는 걸까요?

    >•2번에서는 ‘댁’이 소유물이라 그런 건가요?
    >그리고 주체는 1번처럼 청자인 거죠? 상대높임과 주체 높임이 다 포함된 거죠?

    >1번 같이, 신체일부, 소유물, 생각 등에 포함되지 않는 간접 높임의 예가 어렵습니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 줘야 할까요? 


    >++] 아래 문장에 압존법을 적용한다면,

    >손자: 할머니, 어머니께서 할아버지께 선물을 드리기 위해 큰댁에 가셨습니다.

    >—> 할머니, 어머니가 할아버지께 선물을 드리기 위해 큰댁에 갔습니다.

    >맞을까요?

    '높임'의 개념을 바꿔서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무언가를 높인다"에 집중하지 마시고, "높은 대상"과 "높임 표현"의 일치 여부를 따져 보세요. 아이들이 헷갈리는 부분도 거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 언제 오셨어요?" 이런 문장에서 아이들은 '-시-'가 주체 높임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선생님'이라는 청자 높임의 일부로 생각합니다. 분명 '선생님'은 청자가 맞으니까요. 아이들에게 숨은 주어가 따로 있고 '-시-'는 그 중에서 주체 부분만 맡고 있다고 설명해도 쉽지 않지요.
    그럴 때, '주어'를 바꿔 보는 훈련을 몇 번 하면 금방 알아듣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언제 오셨어요?" 에서 (선생님은) 부분을 (영수는)으로 바꿔보세요.
    "선생님, (영수는) 언제 오셨어요/왔어요/오셨어?" '-시-'만 빠져나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을 그대로 둔 채 '청자'를 '영수야'로 바꿔보면 따라 바뀌는 높임 표현이 바로 보입니다.
    "영수야, (선생님은) 언제 오셨어?" 이렇게 "높은 대상"과 "높임 표현"은 서로 대응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1. 선생님, 오늘은 시간이 되십니까?
    2. 여보세요, 여기서 댁이 가까우신가요?

    이게 왜 간접 높임이냐? 만약, 직접 높임이면, "시간"과 '-시-', "댁"과 '-시-'가 대응을 하게 되겠지요?
    선생님을 영수야 로 바꿔 보세요.
    1-1. 영수야, 오늘은 시간이 되니?
    1-2. 영수야, 오늘은 시간이 되시니(X)

    '되다'의 직접 주어인 '시간'이 그대로 있는데, 1에서는 '-시-'가 실현되고 2에서는 '-시-'가 실현되지 않지요? 즉, 그말은, '-시-'는 '시간'과 직접적인 높임 관계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그에 비해 '선생님'이라는 청자를 '영수야'로 바꾸었더니 '-습니까'가 '-니'로 따라 바뀌죠. 청자에 따라 종결어미가 바뀌는 것처럼 주어에 따라 '-시-'가 바뀌어야 하는데, 주어인 '시간'이 안 바뀌었는데 '-시-'가 나타났다 안 나타났다 하는게 바로 간접높임의 증거입니다.

    2를 하오체로 바꿔 보세요.
    2-1. 여보시오, 여기서 집이 가까우시오?

    2. 여보세요, 여기서 (당신의) 댁이 가깝-시-ㄴ가요?
    2-1. 여보시오, 여기서 (당신의) 집이 가깝-시-오?

    만약 '댁'이 '가깝다'라는 서술어의 직접 주어라면 '댁'의 출현 여부에 따라 '-시-'의 출현도 달라지겠지요? 그런데 2-1에서 '댁' 대신 '집'이 왔는데도 '-시-'는 여전히 나타납니다. 따라서 '집/댁'이 높임과 무관하고, '집/댁'의 소유자에 따라 '-시-'의 출현이 결정되므로 '간접' 높임입니다. 하게체나 해라체로 바꿔 볼까요?

    2-2. 여보게, 여기서 집이 가까운가?
    2-3. 이봐, 여기서 집이 가깝나?

    이제는 '-시-'가 사라졌네요.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댁' 대신 '집'이 나타났기 때문에 그에 맞춰 높임 표현이 사라졌다고 볼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에서 보듯이, '집'과 '댁'의 주인인 '당신', '자네', '너'를 높이기 위한 '-시-'인 것이지요.

    2-2. 여보게, 여기서 (자네의) 집이 가까운가?
    2-3. 이봐, 여기서 (너의) 집이 가깝나?

    요즘은 쓰지도 않고, 쓰라고 권장하지도 않는 압존법을 굳이 가르치실 건가요?? 교과서에 나오는지요?

    손자: 할머니, 어머니께서 할아버지께 선물을 드리기 위해 큰댁에 가셨습니다.
    —> 할머니, 어머니가 할아버지께 선물을 드리기 위해 큰댁에 갔습니다.

    대충 맞는데, 진짜 압존법을 쓰면 이렇게 됩니다.

    —> 할머니, 어미는 할아버지께 선물을 드리기 위해 큰댁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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