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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중학교에서만 근무하다가 여고로 발령이 났어요. 첫날 고2 여학생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막막해요.
- 관리자
- 작성일 : 2018-03-28 23:11:03
>중학교에서만 근무하다가 여고로 발령이 났어요.
>첫날 고2 여학생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막막해요.
중학교에서만 근무하다가 여고로 발령이 나셨군요. 첫날 고2 여학생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시겠다는 말씀이시네요. 중학생이랑 달라서 낯설기도 하고 고등학생에게 어울리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은데 감이 잘 안 오고, 정말 막막하시겠어요.
첫날 첫 시간에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가슴에 남는 멋진 이야기로 시작하여 처음 시작하는 고등학교 생활에 선생님 자신도 잘 적응하고 아이들도 1년 간 수업에 대한 좋은 기대를 심어주고 싶으신가봅니다.
교사리더십 상담 관련 커뮤티니 통샘( http://www.tongsaem.net/ ) 에서 이와 관련된 글이 있어서 퍼옵니다. (출처: http://www.eduniety.net/moim/tongsaem/20150228004424002784 )
박상민:
센터에서 2월 말까지 정리해서 공유하기로 한 공감교실의 원리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한 채 새학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난 걱정되고, 초조하고, 아쉽고, 조바심이 났다.
논의가 이루어져야 내가 그 내용을 공감교실의 원리로 정리해서 밴드에 올리고, 그래야 올해 센터에서 계획한 공감교실 활동이 차질없이 진행될텐데, 논의가 지지부진하니 난감했다.
불충분한 상태이지만 이대로라도 올려서 센터 샘들이 각자 알아서 실천하도록 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나,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시간은 하루 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쩌지?
편안샘께 내 계획을 말하자 이렇게 답하신다.
'지금 니 상태를 알려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래야 하나, 저래야 하나, 마음은 복닥거리고 난처했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저 고민스럽고 난감한 내 마음 상태를 전하면 되는구나, 생각하니 뭔가 뻥 뚫리는 것 같다.
센터 차원의 작업이 늦어질까봐 조바심나고 염려되었는데, 나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다.
그저 내 고민과 내 상태를 알리기만 해도 일의 진행도 돕고, 나도 편해질 수 있는 거였다.
일은 조금 늦어지겠지만 그게 나도 센터도, 다 사는 길이었다.
시원하고, 안심된다.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길이 있는 것을 모르고 고생했구나.
지금 내 상태를 알리기.
마음의 영역에서 길을 하나 발견해서 반갑다.
물론 생각의 영역에서 했던 고민은 안쓰럽지만, 그것대로 소중하다.
마음 고생 덜 하면서 생각을 펼쳐나가는 길이 될 것도 같다.
좋구나.
아이들도 새로 오신 선생님이 낯설고, 처음이라 긴장되고, 호기심도 있고 그럴 거예요.
선생님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리면 선생님도 편해지고 아이들도 선생님을 이해하게 될 거예요.
상태를 알린다는 것은, 자신이 처한 사실, 그에 대한 생각, 그리고 기분,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달하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