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22-01-05 04:37:09, 164.xxx.221.xxx )
1. 파열음(ㄱ,ㄷ,ㅂ)이 뒤의 울림소리(비음, 유음)를 만나면 울림소리인 비음으로 바뀌는 현상
2. ㄹ이 비음을 만나 ㄴ으로 바뀌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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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설에 대해 말씀드리겟습니다. 먼저 1입니다.
1.1. 파열음 뒤에 울림소리(비음)을 만나는 경우: 울림소리인 비음으로 바뀌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ㄱ, ㄷ, ㅂ에 대응하는 각각의 비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1.2. 파열음 뒤에 울림소리(유음)을 만나는 경우: 울림소리인 유음으로 바뀌지 않고 비음으로 바뀌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첫째, ㄱ, ㄷ, ㅂ이 '비음'에 동화되어 비음이 되는 비음화와 짝을 맞춘다면, ㄱ, ㄷ, ㅂ이 '유음'에 동화되어 '유음'이 되어야 하는데, ㄱ, ㄷ, ㅂ에 대응하는 각각의 유음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ㄱ, ㄷ, ㅂ이 같은 입소리인 ㄹ에 동화되는데 왜 콧소리(비음)로 변하는지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둘째, 만약, 비음, 유음을 가리지 않고 '울림소리'에 동화된다고 설명한다면, ㄱ, ㄷ, ㅂ에 각각 대응하는 울림소리는 g, d, b가 있으므로 독립[dok-rip]을 [dog-rip]까지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유음, 비음의 구분 없이 이를 모두 '울림소리'라는 특성으로 설명하게 되면,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유음, 비음 외에 '모음'도 울림소리인데, '독잎'처럼 ㄱ뒤에 울림소리(모음)이 오는 경우, [돈입]처럼 ㄱ이 울림소리(비음)이 되지 않는 이유도 설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2입니다.
2. ㄱ, ㅂ이 변해서 된 ㅇ,ㅁ뒤의 ㄹ은 선생님 말씀이 다 맞습니다. 다만, ㄷ이 변해서 된 ㄴ 뒤의 ㄹ은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니다. ㄹ이 비음을 만나는 경우 'ㄹㄹ'이 되기도 하고(신라[실라]), 'ㄴㄴ'이 되기도 합니다(공권력[공꿘녁]). 받침 ㄷ,ㅌ,ㅅ,ㅈ,ㅊ 뒤에 'ㄹ'로 시작하는 말이 이어지는 사례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발음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고, 그렇다면 ㄷ,ㅌ,ㅅ,ㅈ,ㅊ,가 [ㄷ]이 됐다가 [ㄴ]이 된 후에, ㄹ이 이어질 때, 그 ㄹ이 비음을 만나 ㄴ으로 바뀔지, 유음화되어 [ㄹㄹ]이 될지 일반화하여 말하기 어렵습니다.
'옷을'은 맞는 표기입니다. 어떤 외국인이 목적격 조사를 실수하여 '옷를'이라고 썼다 칩니다. 이때 한국인 모국어 화자들에게 '옷를'을 딱 보고, 두번 고민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읽어' 보게 하면, [온늘]이 많을지 [올를]이 많을지 알 수 있겠지요. 만약 [온늘]이 많다면, [옷를] >7종성법> [옫를] >가설1> [온를] >가설2> [온늘] 처럼 가설1과 2가 성립할 수 있을 것이고, [올를]이 많다면, 가설1과 가설2의 적용이 일반화될 수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