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그룹 > 갤러리
- 관리자
- 작성일 : 2020-07-26 16:10:44
부산청소년 예술제에는 연극대회, 노래와 춤 대회, 사진 대회, 그림 대회, 그리고 시낭송 대회가 있다. 청소년들의 시낭송 대회를 만들어주는 부산문인협회 분들께는 늘 감사드린다. 시낭송이라는 비인기 장르를 대회로 만들고 그걸 지금까지 이어온 데에는 주최측만큼이나 청소년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고와 경호고에서 해마다 10팀씩 꼭꼭 참가한다. 국제고는 주로 외국인 학생들을 격려해서 내보내는 것 같고, 경호고에서는 특성화고 아이들의 감수성 교육과 자존감 향상에 이런 대회 참가가 도움이 될 것 같다. 중학교는 감만중 1학년들과 감천중 2학년들이 모여 단 6팀만 경쟁을 했다. 고등부는 코로나 때문인지 국제고가 참가하지 않아서 경호고 10팀과 다른 여고 3팀만 신청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시낭송대회 수준이 이상해지더니 올해는 더욱 눈뜨고 못 봐줄 수준 이하의 대회가 되어 버렸다. 한 학교에 10팀 이상씩 참가해도 되니까 교내에서 한 번 걸러지지 않는다. 교내 무대 수준의 시낭송을 본선 대회에서 펼쳐보이니, 심사하시는 분들이 자괴감이 들까봐 걱정이었다. 아니 심사하기 편해서 좋을지도 모르겠다. 첫 소절만 들으면 수상권이 아닌지 바로 알 수 있으니.
나도 부산 중고등학생 이야기 대회를 오랜 기간 동안 개최하는 팀에 속해 있었는데, 여기에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한 학교에 2,3팀으로 제한하면 본선 대회 수준 자체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어제 만약 경호고에서 10팀을 안 보내주고 2팀만 보내줬다면 고등부는 5팀이 경쟁을 했을 것이다. 그나마 1명은 당일 불참이라 실제로는 4팀만 무대에 올랐을 것이다.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까지 상이 5개인데, 경연자가 4명이라는 그야말로 수준 이하의 대회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경호고 아이들이 아무리 준비가 안 된 채로 신청을 해도 울며겨자먹기로 받아줄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우리 감천중2학년들은 감만중1학년들을 누르고 영예의 대상과 은상을 차지했고(금상 없음), 작년에 감천중을 졸업하고 올해 삼상여고1학년이 된 김소진이 고등부 대상을 차지했다. 어차피 소진이한테는 이 대회는 연습 게임이고, 재능시낭송대회 부산 본선에서 최소 금상 이상을 차지하여 서울 결선에 올라가는 것이 본래 목적이라, 반쯤은 재미로 참가한 것이다. 작년에 소진이가 중3일 때 신청은 했는데 늦잠 자느라 결국 대회에 못 나갔다. 나는 우리 연아랑 대회장에서 참관을 하고 있었는데, 작년에도 무대에만 올랐으면 최소 금상은 받을 수준이었다.
어쨌든 이게 중학생을 지도한 마지막 대회인데 결과도 좋아서 엄청 기뻐야 하는데 엄청 찜찜하다.
중등부: 대상(감천중2 이선영), 은상(감천중2 조화령)
고등부: 대상(삼성여고1 김소진)
지도교사상: 삼성여고 김중수(김소진의 지도 교사로 이름을 올려서 그런 듯. 감천중 지도교사에도 이름 있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