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글을 쓰고 연말에 학생 문집을 만든다. 이번에는 시집만 따로 엮어 보았다. 뒤에는 작품 해설과 시편지를 넣었다. 시집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학기 마지막날 수업 흐름이다.
1. 시집을 나눠준다.
2. 시집을 읽고 맘에 드는 시를 고른다.
3. 그 시를 쓴 사람에게 가서 사인을 받는다.
4. 20분간 많은 사인을 모은다.
5. 20분간 소감문을 쓴다.(3월 경험 10가지 쓰기, 4월 그 중 하나 골라 시 쓰기, 5월 선생님께 시편지 쓰기, 6월 친구 시 읽고 운율, 반어, 역설, 관용표현, 화자 찾기, 7월 컴퓨터실에서 시 타이핑하기, 8월 완성된 시집 감상하기 까지의 과정을 통틀어 느낀 점)
교무실 선생님들께도 한 부씩 돌리고 교내메신저로
"아이들을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격려 바랍니다."라고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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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아이들은 놀라운 존재이다. 자기들만의 놀이를 만들었다.
"선생님, 팬이에요!" 하면서 다가와 사인을 해 달라고 한다.
갑자기 분위기 팬사인회!
to 에 이름을 적어 달라,
'정신차려' 라고 적어 달라,
하트를 그려 달라,
하트를 다섯 개 그려 달라,
곰돌이를 그려 달라,
그러더니 나중에는 교무실로 내려가서 온 교무실을 돌면서 선생님들께 사인을 받는다.
"김ㅇㅇ선생님은 잘 해 주셔."
"김 ㅇㅇ선생님은 너무 진지해서 생각해 보고 사인해 주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