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아쉬움이 쌓이는 소리 내마음 무거워지는 소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리 아버지가 돈버는 소리 내마음 안타까운 소리 엿장수가 아이부르는 소리 아이들이 몰려드는 소리 그러나 군침만도는 소리 두부장수 짤랑데는 소리 가게아줌마 동전세는 소리 하루하루 지나가는 소리 변함없이 들리는 소리 이제는 다가버린 소리 들리던 소리도 들리지 않네 그어디서 울리고 있을까 채석장의 돌깨는 소리 공사장의 불도저 소리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 대포집에 술잔들이는 소리 취한사람 젓가락 소리 아쉬움밤 깊어만가는 소리 빌딩가에 타이프 소리 엘리베이트 올라가는 소리 모두가 바쁜그 소리 새마을호 날아가는 소리 자가용차 흐르는 소리 깜짝깜짝 놀라게하는 소리
----------------- 자크 프레베르(1900~1977), '메시지'(김화영 옮김)
누군가 연 문 누군가 닫은 문 누군가 앉은 의자 누군가 쓰다듬은 고양이 누군가 깨문 과일 누군가 읽은 편지 누군가 넘어뜨린 의자 누군가 연 문 누군가 아직 달리고 있는 길 누군가 건너지르는 숲 누군가 몸을 던지는 강물 누군가 죽은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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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것은 청각적 심상으로만
아래 것은 시각적 심상으로만
쓴 시이다.
이와 같이, 시를 지을 때, 자신이 생각한 주제/메시지/의미/장면을 소리만으로, 냄새만으로, 이미지만으로 묘사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