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소리내어 읽어야 참맛을 느낄 수 있죠?
예전부터 시 낭송 규칙을 정해서 연습시키고 있습니다. 제목과 작가 사이, 작가와 본문 사이는 4초, 행 바뀔 때는 2초, 연 바뀔 때는 4초의 휴지를 두고 읽게 합니다.
예를 들어 박목월의 가정은 다음과 같이 읽게 됩니다.
가정(4초)
박목월(4초)
지상에는(2초)
아홉켤레의신발(2초)···
작년까지는 그냥 다같이 박자 맞춰서 책상을 두드리면서 읽다가 매트로놈(PC용)을 틀어 놓고 읽다가 마음 속으로만 세면서 읽는 식으로 내면화했습니다. 시 한 편만 이렇게 연습하면 일 년 동안 시 나올 때마다 알아서 잘들 읽더군요. 교생 선생님들이 와서 애들이 시를 잘 읽는다고 살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는 낭송을 더 잘 해보고 싶어서 다른 선생님들이 쓰는 휴대용 확성기(선생님들의 목을 보호해주는 마이크+스피커 세트 아시죠)를 빌렸습니다. 컴퓨터로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고 아이들은 목소리가 작으니까 확성기에 대고 시를 읽게 하는 거지요. 여러 명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음악도 다양하게 준비해 가고 타이머도 화면에 띄워 둡니다. 장난식으로 되는 경우도 있는데 잘 읽는 아이 차례에는 절로 감정이입이 되고 낭송이 끝나면 절로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첨부파일은 메트로놈. 이걸 틀어놓고 연습하면 참 좋다.
60으로 맞추고 실행.
이 작업이 좀더 익숙해지면 박자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실어 낭송하는 데에까지 나아가 보려하는데, 잘 되면 좋겠네요. 사실 저 자신도 잘 못하는 걸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해 보고 안 되면 그만 둬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