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생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두렵다와 무섭다가 어떻게 달라요?"
마침 김수업 선생님의 '우리말은 서럽다'를 수업한 적이 있었죠.
그래서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두렵다는 까닭을 알 수 없거나 예상하기 힘든 공포, 무섭다는 까닭을 알고 있거나 예상 가능한 공포란다."
아, 예전 같았으면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김수업 선생님 고마워요~!
학생이 질문을 하게 된 사연은 아래와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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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 1-1 국어 1단원을 하고 있습니다.
단원제목: 1. 마음을 담은 글
학습목표: 정서와 분위기 파악
이시영님의 성장이라는 산문시가 나오더군요.
성장
- 이시영
바다가 가까워지자 어린 강물은 엄마 손을 더욱 꼭 그러쥔 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거대한 파도의 뱃속으로 뛰어드는 꿈을 꾸다 엄마 손을 아득히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 잘 가거라 내 아들아. 이제부터는 크고 다른 삶을 살아야 된단다. 엄마 강물은 새벽 강에 시린 몸을 한번 뒤채고는 오리처럼 곧 순한 머리를 돌려 반짝이는 은어들의 길을 따라 산골로 조용히 돌아왔습니다.
어린 강물은 무서웠을까요 두려웠을까요..
활동으로.. 어린 강물과 엄마 강물의 정서를 각각 20개씩 상상해서 써 보라고 시켰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은 화법에서 '공감적 듣기'의 핵심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