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우리말교육현장학회 발표 자료
2022개정 교육과정에 바란다
1. 초등학교 편 - 오은영
2. 중학교 편 - 김중수
3. 고등학교 편 - 안용순
III. 교육과정의 개정
2022개정 교육과정은 2015개정 교육과정을 계승, 보완, 발전, 극복하는 교육과정이어야 한다.
2015개정 교육과정이 학생들 교육에 도움이 되었던 점을 계승하고 도움이 안 되었던 점을 극복해야 한다.
2015개정 교육과정이 고1에 적용된 2018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자.
2018에 중2였던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음운의 변동’과 ‘문법 범주’를 한 번 더 배웠다. 2009개정 교육과정에는 저 두 성취기준이 중학교에 있었기 때문이다.
2018에 중1이었던 학생들은 중학교에서는 안 배우고 고등학교에서 ‘음운의 변동’과 ‘문법 범주’를 처음 배웠다.
이에 비해 2017년에 고등학생이었던 학생들은 ‘음운의 변동’과 ‘문법 범주’를 중학교에서만 배웠다.
이 세 그룹의 학생들이 수능의 문법 문항 점수에 변별이 있었는가? 아니면 대학교에 가서 문법을 누가 더 잘하게 되었는가? 최소한 국어 영역을 잘하거나 좋아한다고 볼 수 있는, 국문과, 국교과에 진학한 학생들 안에서만이라도 학년도에 따른 차이가 있는가?
중1에 자유 학기를 적용한 2015교육과정의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이전의 학생들이 ‘품사’와 ‘어휘 유형’ 능력에서 구체적인 차이가 나는가? 자유학기에서 자유롭게 수업을 해서 더 잘 알게 되는지, 자유학기에서 시험을 안 치니 더 잘 모르게 되는지 확인했는가?
아무런 정보도 없는데 무엇을 근거로 2015개정 교육과정을 폐기하고 새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일까? 이번에는 음운 변동을 어느 학년으로 보낼 생각일까? 품사는 계속 중1에 둘 생각일까? 형태소의 개념은 왜 안 가르치는 걸까?
중학교 국어 수업에 연극은 왜 들어왔을까?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왜 들어왔을까?
경기도는 계속 논술형 시험을 내려 하는데 선다형은 왜 내면 안 되는 걸까? 수능은 왜 선다형만 내는 걸까?
왜 부산 교육청은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수행평가에서 필수로 하라는 걸까?
그 이전 학년과 이후 학년의 독서력/문해력/언어 사용 능력에서 변별이 있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는가?
1. 2015개정 교육과정에 문제가 많군 – 개정해야겠어.
2.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가 됐군 – 뭘 개정해 볼까?
지금 1보다 2일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현장 교사의 입장에서 꼭 보고 싶다. 2015교육과정으로 12년의 공교육을 마친 학생과 2009교육과정으로 12년의 공교육을 마친 학생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다르게 살아가는지, 아니면 별다르지 않게 살아가는지, 빅데이터화된 통계 자료로 실증적으로 보고 싶다. 2022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는 그 뒤에 해야 한다.
교육은 바꾸면 바꿀수록 하위계층, 소외계층, 저소득계층에 손해다. 소득에 따른 정보의 불균형과 문화지체에 따라 새로운 교육에 적응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을 개혁하는 것이겠지만 실질적으로 불평등을 야기한다. 개인간의 불평등을 넘어, 자유학기제나 고교학점제는 지역간의 불평등을 야기한다. 교육과정을 개정하려는 이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걸 수도 있다.
나머지는 첨부파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