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관리자
  • 작성일 : 2018-06-07 03:27:36
    희망 - 판도라는 재난으로 찬 상자를 가져와 열어 놓았다. 이것은 인간에게 준 신의 선물, 외관상으로는 아름답고도 매혹적인 선물이며 행복의 상자라고 불리우는 것이다. 그 때 상자에서는 온갖 재난, 날개달린 살아있는 것들이 뛰어나왔는데, 그때부터 그것들은 내내 방황하기 시작하여 밤낮으로 인간에게 해를 입혔다. 하나의 재난이 아직도 상자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 속에 남게 되었다. 그후부터 인간은 언제까지고 행복의 상자를 집에 두고 어떤 보물이 그 속에 있는지 궁금해 하였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그는 그것에 욕심이 날 때면 그쪽으로 손을 뻗친다. 왜냐하면 인간은 판도라가 가져온 그 상자가 재난의 상자이리라고는 알지 못하고 남아있는 재난을 최대의 보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희망인 것이다. 제우스는 결국, 인간이 여타의 재난 때문에 지독한 고통을 받더라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케 하며 늘상 새로운 고통을 받게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제우스는 인간에게 희망을 주었고, 희망이야말로 모든 재난 중에서 최악의 재난인데 그것은 희망이 인간의 고통을 연장시켜 주기 때문인 것이다.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니체답다. 허무주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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