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페리클레스 추도문
  • 관리자
  • 작성일 : 2018-06-07 03:26:54
    페리클레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 추도문.

      나는 우리의 정부 조직이 이웃 국가들의 제도들을 모방하지 않았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본받은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된 것입니다. 우리의 정치체제는 민주주의(demokratia)라고 부르는데, 이는 권력이 소수의 손이 아니라 전 국민의 손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적인 분쟁을 해결하는 문제에서 모든 사람은 법 앞에서 평등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을 공적인 책임있는 자리에 다른 사람보다 위에 둘 때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그의 출신 성분이 아니라 그의 실제적인 능력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국가에 봉사할 능력이 있다면, 가난 때문에 정치적으로 빛을 못보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정치 생활이 자유롭고 개방적이듯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상 생활 또한 개방적입니다. 만일 우리 이웃이 자기 방식대로 즐긴다해서 그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으며, 또는 실제적인 해를 입히는 것은 아니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불쾌한 표정조차 내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생활에서 대해서 자유롭고 관용적입니다. 그러나 공적인 문제에서 우리는 법을 준수합니다. 그 이유는 법은 우리가 존중할 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권위있는 자리에 앉힌 사람에게 복종하고 또한 법들 자체에, 특히 압제받는 자들을 보호하는 법과 불문법들을 복종하고 그것을 어기면 누구나 수치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또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이 끝났을 때 우리는 우리의 정신을 새롭게 하는 모든 종류의 여가를 선용합니다. 시, 희극, 음악, 운동 경기에서의 다양한 경연대회들과 제사들이 1년 내내 정기적으로 벌어집니다. 우리의 가정들에서 우리는 미와 취미를 발견하는데, 이것들은 우리에게 매일매일 즐거움을 가져다 주고 우리를 염려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 도시가 위대하기 때문에 모든 좋은 것들이 전 세계에서 우리에게로 흘러들어오고, 그 결과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의 상품들처럼 외국의 상품들을 즐기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듯 합니다.
      그리고 군사적인 안전보장의 문제에서 우리와 우리의 적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 몇가지 예가 있습니다. 우리 도시는 세계에 개방되어 있고, 우리에게는 적에게 군사적으로 유리할 지도 모르는 비밀 정탐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외국인들을 추방하는 제도가 없습니다. 이는 우리가 국가를 비밀스런 무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진정한 용기와 충성심으로 수호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육제도에서도 우리와 저들의 차이가 큽니다. 스파르타 인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용기를 기르기 위한 힘든 훈련을 받게 되지만 우리는 이런 훈련을 받지 않고 일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비록 자유롭게 산다고해도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위험도 헤치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증거가 여기 있습니다. 스파르타 인들이 우리 나라를 침입할 때에 그들은 단독으로 오지 않고 모든 동맹국들과 함께 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해외 원정에 나설때에도 우리는 혼자의 힘으로 그 일을 수행하며, 외국 땅에서 싸울 지라도 자기들의 국가와 가정을 위해서 싸우는 적들을 패배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의 적들 중에는 아무도 우리의 전 병력과 대전한 적이 없는데, 그 이유는 우리는 병력을 특수한 임무에 따라 육군과 해군으로 분산시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적이 우리 군대의 일부와 접전하고 승리를 거두면 우리의 전체 군대를 격파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만일 패하면 우리의 전체 군대 때문에 패했다고 주장합니다. 나는, 혹독한 훈련에 의해서가 아니라 느긋한 마음으로, 그리고 국가가 주입한 용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용기로서 위험에 자발적으로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이 확실히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래의 고난을 위해서 현재의 우리의 시간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실제로 고난이 우리에게 닥치면, 언제나 엄격한 훈련을 받는 적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스스로 용기를 보여줍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국가가 당연히 칭찬받아야 할 점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또 다른 점들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에 대한 사랑이 사치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정신적인 일들에 대한 사랑이 우리를 유약하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부를 자랑해야할 것으로 보기 보다는 적절히 사용해야 할 것으로 여깁니다. 가난에 관해서 말하자면 아무도 가난을 인정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짜 수치스러운 것은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실제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각 개인은 자신의 개인적인 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일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대체로 자신의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전반적인 정치문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데 이점이 바로 우리의 특징입니다. 우리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을 자신의 일에만 몰두한다고 말하지 않고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테네 인들은 우리 자신의 시민단 안에서 정책을 위한 결정을 내리거나 정책들을 적절한 토론에 회부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말과 행동 사이에 불일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나쁜 것은 적절한 토론을 거쳐 결론을 내기 전에 성급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점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우리와 또 다른 점입니다. 우리는 모험을 하는 동시에 그것들을 미리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무지로 인해 용감하고 생각하기 위해서 멈추었을 때 그들은 두려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용감한 사람은 사람은 인생에서 감미로운 것과 고통스러운 것의 의미를 가장 잘 알고, 그리고 나서 앞에 올 일들을 맞으러 아무 꺼리낌이 없이 나아가는 자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호감의 문제에서 우리와 대다수의 다른 국민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선행을 받으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선행을 함으로서 친구를 만듬니다. 이 점이 우리의 우정을 더욱더 신뢰있게 만드는데 왜냐하면 계속적인 호의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임으로써 우리의 호의를 받은 사람들의 감사가 계속 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우리에게 어떤 빚을 진 사람의 감정은 우리와 동일한 열정을 가질 수가 없는데 이는 그가 우리의 호의에 보답할 때에 어떤 것을 자발적으로 주려하기 보다는 빚을 갚으려는 의무감이 앞선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점에서 유일무이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 때에 어떤 이익이나 손해를 계산해서 행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자유로운 관대성에 입각해서 행합니다.
      이 모든 점들을 함께 고려할 때에 나는 우리의 도시가 그리스에 하나의 교육장임을 선언합니다. 내 생각에는 우리 시민들 각자는 인생의 모든 다양한 측면들에서 자신을 자기 인격의 정당한 주인이자 소유주로 보일 수 있고, 더 나아가 이 점을 아주 품위있고 다재 다능하게 행할 수 있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 말이 이 특별한 때(추도식)를 위한 공허한 자랑이 아니라 참으로 객관적인 사실임을 보이기 위해서 여러분들은 우리 국가가 내가 앞에서 언급한 자질들에 힘입어 보유했었고,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힘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아테네인들은, 내가 아는 국가들 중에 아테네인들이 혼자서 지금까지 우리의 특성으로 간주되던 위대성을 시험해보는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습니다. 아테네의 경우에는, 그리고 아테네의 경우에만, 침입하는 적이 패배 당해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어떤 종속민도 위상에 걸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지배받고 있다고 불평할 수 없는 국가입니다. 실로 위대함이야말로 우리가 남긴 제국의 표적이자 기념비입니다. 현재의 세대가 지금 우리에게 놀라듯이 미래의 세대도 우리에게 놀랄 것입니다.
    [ Perikles , BC 495 ?~BC 429 ]

    명문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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