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그룹 > 자료실
  • [화법][토론] 논박
  • 관리자
  • 작성일 : 2018-05-30 04:15:55
    토론을 하거나, 토론을 교육하는 입장에서 입론이나 반론보다는 '최종 발언'을 멋지게 하는 것이 보는 맛이 있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역시 '논박'이다. 교차 조사든, 자유 토론이든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논박은 상대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인데,

    1) 반박할 수 없는 증거나 논리를 들이대어 할 말을 잃게 만들기
    2) 토론자의 지향/정체성과 토론자가 주장하는 말 사이의 괴리를 드러내기
    3) 계속되는 질문을 통해 최초의 입장과 모순되는 발언을 이끌어내기

    등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1> 학생들과 함께 한 <우아한 거짓말> 독서토론 에서 나온 가장 인상깊은 논박.

    논제1. “힘들 때 자살해도 된다”

    찬성: 고통을 그만 두기 위해 자살을 하므로 자살은 행복의 추구이다.
    반대: 행복은 감정이다. 죽고 나면 감정을 느낄 ‘나’가 없는데 어떻게 행복해지나?

    찬성: 고통을 피하는 것은 인간의 생존 본능이므로 자살을 비난할 수 없다.
    반대: 생존은 ‘삶’이다. 자살이라는 생존 본능의 결과가 죽음이라면 모순이 아닌가?

    <2> 역사적으로 논박의 제왕은 소크라테스이다.

    소크라테스: 자, 멜레토스, 이리 나와서 말하게. 어떤가, 자네가 뭣보다도 대단하게 여기는 것은 젊은이들이 될 수 있는 데까지 선량해지는 것이겠지?
    멜레토스 : 그렇죠.
    소크라테스: 자, 그렇다면, 이 사람들에게 말하게, 누가 젊은이들을 선량하게 만드는가? 그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히 자넨 알고 있을 터이니까. 왜냐하면, 자네는 그들을 타락시키는 사람을 찾아내기나 했다는 듯이, 나를 고발해서 이 사람들 앞에 끌어냈으니 말일세. 자, 그렇다면 말하게나, 선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이분들에게 알려주게—그것 보게, 멜레토스, 자넨 입을 다물고 말을 못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건 부끄러운 일이며, 내가 말한 것, 즉 자네는 여기에 조금도 마음을 쓰지 않았다는 것의 충분한 증명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가? 어쨌든 말해 주게, 이 사람아, 그들을 선량하게 이끌어 주는 것이란 무엇인가?
    멜레토스 : 법률입니다.
    소크라테스: 그러나 그걸 묻고 있는 것은 아니야. 여보게, 나는 사람을 묻고 있는 것일세. 우선, 바로 그 법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누군가?
    멜레토스 : 그건, 소크라테스 님, 저기 있는 재판관입니다.
    소크라테스: 무슨 소릴 하는 건가, 멜레토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가르칠 수 있고, 더욱 선량하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멜레토스 : 그렇고말고요.
    소크라테스: 그들 모두가 그렇다는 건가? 아니면, 그들 중의 더러는 그렇고 더러는 안 그렇다는 건가?
    멜레토스 : 모두가 그렇죠.
    소크라테스: 이건, 헤라에 맹세코, 옳거니. 그러고 보면 선량하게 이끌어 주는 사람은 어지간히 많기도 하군. 그렇다면 어떻겠나? 여기 있는 방청인들도 더욱 선량하게 이끌어 주는 사람인가, 아닌가?
    멜레토스 : 그들도 마찬가지죠.
    소크라테스: 그럼 의정원 의원들은 어떤가?
    멜레토스 : 의정원 의원들도 그렇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러면 멜레토스, 국민 의회 사람들, 즉 그 의원들이 설마 젊은이들을 타락시키는 일이야 없겠지? 아니, 그들도 모두 선량하게 이끌어 주겠지?
    멜레토스 : 그들도 그렇죠.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나만 빼놓고는 아테나이 사람 전부가 그들을 훌륭하고 선량하게 만드는데, 나만이 그들을 타락시킨다는 것이로군. 그런 말이겠지?
    멜레토스 : 바로 그것이야말로 전적으로 내가 말하려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 자네는 내가 지극히 불행한 사람이라는 것을 들춰 낸 셈일세. 그러면 대답해 주게. 자네는 말[馬]에 관해서도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모든 사람들이 말을 잘 길들이는데, 누군가 한 사람만이 나쁘게 만드는가? 또는 그와 반대로 말을 훌륭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 한 사람뿐이거나, 아니면 소수의 마술가(魔術家)들 뿐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말을 다루거나 부려서 쓰면 도리어 나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어떤가, 멜레토스, 말이나 그 밖의 다른 짐승의 경우에도 그렇지 않은가? 자네나 아니토스가 반대를 하건 찬성을 하건 그건 더 말할 나위도 없네. 왜냐하면 만약 젊은이들에 관해서 단 한 사람만이 그들을 타락시키고, 그 밖의 사람들은 다 그들을 이롭게 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는 얼마나 다행스런 일이겠나? 그러나 멜레토스, 자네가 젊은이들 일에는 한 번도 걱정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 충분히 밝혀졌고, 즉 나를 여기다 끌어낸 일에 관해서 자넨 아무 관심도 갖지 않았다는, 자네 자신의 무관심을 이제 분명하게 드러내고 말았네.

    소크라테스의 목숨을 건 논박. 산파술의 제왕답다.

    <3> 몇 가지 논박 전략들


    방어
    1. 나만 문제냐?
    2. 니가 봤냐?
    3. 관점에 따라 다른 거지.

    공격
    1. 그렇게 될까봐 걱정된다는 건 지금 니가 그렇다는 거지?
    2. 다른 사람들은 아무 생각도 없는 멍청이라는 말이지?
    3. 결국 가능성의 문제라면 조금이라도 덜 위험한 게 낫지 않을까?

    <4> 최악이자 최강의 논박
    - 쇼펜하우어, <논쟁에서 이기는 36가지 방법>을 읽어 보라.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25 [화법] [온라인학습] [대화] 비공식적인 말하기와 듣기.. 관리자 2020-05-06 1299
24 [화법] [감정] 감정 표현과 저항 관리자 2020-01-30 506
23 [화법] [비속어] 언어 개선 수행 평가 결과 관리자 2019-11-21 1431
22 [화법] [언어 문화] 언어 문화 개선 프로젝트 관리자 2019-09-05 3928
21 [화법] [협상] 미생 part2 관리자 2019-04-02 686
20 [화법] [대화] 감정을 담은 소감문 관리자 2019-02-27 706
19 [화법] [듣기] 듣기 화법의 내용 짜기 관리자 2019-02-19 1274
18 [화법] [대화] 대화 장르 교육 내용 세우기 관리자 2019-01-08 2043
17 [화법] [사회방언] gogo 예술속으로 와 사랑의 카운슬러.. 관리자 2018-08-19 532
16 [화법] [토론] 논제 모음2 관리자 2018-08-18 1153
15 [화법] [토론] 논제 모음1 관리자 2018-08-18 2838
14 [화법] [논증] 삼단 논법의 성립과 오류 관리자 2018-06-17 488
13 [화법] [토론] 딜레마 관리자 2018-06-06 546
-> [화법] [토론] 논박 관리자 2018-05-30 1051
11 [화법] [화법] 칭찬 듣기 화법 관리자 2018-05-04 573
10 [화법] [이론] 토론에서의 논제 관리자 2018-04-21 784
9 [화법] 반언어적 비언어적 표현 관리자 2018-04-21 491
8 [화법] [연설] 연설 수업 관리자 2018-04-21 460
7 [화법] [협상] 협상 수업 관리자 2018-04-21 1493
6 [화법] [대화] 듣기, 칭찬의 실천 관리자 2018-04-06 397

[처음] ◁ < [1] [2] ▷ [끝]

분류내검색   작성자   제목   내용  
본 사이트에는 게시판이 5개 있습니다. 원하는 자료가 안 보이면 전체 게시판에서 검색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