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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갈등] 육체미 소동, 욕망의 삼각형
  • 관리자
  • 작성일 : 2018-03-28 11:24:40
    3. 7-1 국어5. 삶과 갈등 (2) 육체미 소동
     
    개별 작품의 핵심 정리보다는 학생들이 소설을 분석하는 도구를 갖추기를 원했다. 나도 어려운데 학생들에게 가능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나마 쉬운 욕망 찾기와 갈등 해결 방법 찾기를 주로 연습한다. 3학년의 원미동 사람들, 운수 좋은 날도 진정한 욕망과 가짜 욕망과 갈등 해결 방법을 도식화 해보면 행복한 결말이나 불행한 결말이 욕망의 성취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수업하기 좋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갈등의 발생과 해결입니다. 희곡도 마찬가지로 갈등의 발생과 해결이 감상의 핵심입니다. 갈등이란 서로 다른 욕망이 대립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주인공의 욕망과 반동 인물의 욕망이 대립하다가 주인공의 욕망이 승리하면 해피엔딩이 되고 주인공의 욕망이 패배하면 비극이 됩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소설 속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욕망이 뒤섞여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인공의 욕망을 진정한 욕망과 가짜 욕망으로 나누어서 찾아낼 수 있으면 작품의 주제에 다가가기가 쉬워집니다.
    그럼 동민이의 욕망과 그로 인한 갈등을 알아볼까요? 동민이는 가슴에 패드를 넣어서 근육처럼 보이기를 원했습니다(욕망했습니다). 김선생님은 가슴의 패드를 꺼내 보이기를 원했습니다. 이 둘의 욕망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없기에 대립하게 됩니다. 갈등이 발생한 거죠?
    갈등의 결과를 보면 주인공인 동민이의 욕망이 패배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비극에 가까운가요, 해피엔딩에 가까운가요? 아무리 봐도 해피엔딩이죠? 왜 그런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바로 동민이의 진정한 욕망과 가짜 욕망을 구별해야 합니다. 표로 그려볼까요?
     

     
    동민이가 원하는 것은 진짜 근육이지, 가짜 근육을 원했던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므로 진정한 욕망은 ‘가슴 근육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선생님과의 갈등에서 패배한 욕망은 진정한 욕망인가요, 가짜 욕망인가요? 네, 가짜 욕망이 패배했네요. 오히려, 갈등의 결과로 아침 운동을 하게 되었으니 진정한 욕망에 가까워진 셈이군요. 그럼 동민이의 욕망은 성공한 것일까요, 실패한 것일까요? 또, 김선생님은 동민이와 대립하는 인물일까요, 도와주는 인물일까요? 쉽게 알 수가 있죠.
    그렇다면 혹시 학원에서 배운 학생들에게 묻겠습니다만은, 이 작품의 주제를 ‘육체적 성숙보다 정신적 성숙이 중요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동민이의 욕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동민이는 정신적 성숙을 추구한 적이 없고 오직 육체적 성숙만을 추구했습니다. 반면에 교과서 168쪽의 내레이션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나는 이미 인생의 쓸쓸함을 이해하는 어른이다.
    (중략)
    ①기철이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애들을 깔보고 너무 잘난 척을 한다. ②그건 기철이가 정신적인 미숙아임을 뜻한다. ③중요한 건 가슴둘레나 주먹이 아니라 인격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저 애는 언제쯤 깨닫게 될까?
     
    동민이는 말로는 가슴둘레보다 인격을 추구한다고 하면서(③) 실제로는 가슴둘레가 커지는 것을 욕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민이가 말로는 이미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아직 정신적인 미숙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사실은 아직 어린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주인공이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사춘기에 해당하는 시기를 겪고 있다’, 즉,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동민이가 아직 사춘기이다’, 줄여서 ?동민이는 사춘기다?라는 주제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 ‘육체미 소동’이죠? 그런데 옛날에 TV 에 방영할 당시의 큰 제목이 ‘사춘기’였다는 사실을 아나요? 그 점을 고려해서 어느 것이 적당한 주제인지를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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