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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감상] 작품의 다양한 해석
  • 관리자
  • 작성일 : 2018-03-28 04:00:34
    ※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 4가지
     
    형제별
     
    - 방정환
     
    날 저무는 하늘에
    별이 삼형제
    반짝반짝 정답게
    지내이더니
     
    웬일인지 별 하나
    보이지 않고
    남은 별이 둘이서
    눈물 흘린다
     
    (『어린이』 1권 8호. 1923년 9월.)
     
     
    - 이런 시를 볼 때 우리는 어떻게 설명하는가?
    - 시험 문제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가?



    ※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연습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 작가: 작가 한용운은 스님이고 독립운동가이다. ‘나’가 스님이면 ‘당신’은 일반 신도들이다. 스님은 신도들이 찾아오기를 절에서 기다린다. 신도들을 극락 세계(천당)로 이끄는 일은 흙발로 짓밟히는 것처럼 힘든 일이다. 그리고 신도들이 물을 건너서 극락 세계로 가면 자신을 이끌어준 스님을 잊어버린다. 하지만 화자는 포기하지 않고 모든 민중을 극락 세계로 이끌기를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 작품: 이 작품은 4연 11행이다. 글자 수나 끊어읽기가 일정하지 않은 자유시이다. 첫연과 끝연이 같으므로 ‘수미상관’의 구조이다. ‘나룻배’가 사람처럼 말을 하고 있으므로 의인법을 사용하였다. 우리가 버스나 배에 신발을 벗고 타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배의 입장에서 흙발로 짓밟혀도 최선을 다해 할 일을 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버스나 배가 오기를 기다린다고 생각하지만, 배도 역시 사람들이 타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기다림의 마음을 부드럽고 조용한 말투를 통해 더 슬프게 표현한 작품이다.
    · 시대: 이 시는 1926년에 발표되었다. 1920년대는 일제의 탄압이 교묘해졌다.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일제는 문화통치를 내걸고, 좋은 말로 구슬러 독립투사들을 꾐에 빠뜨렸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조국의 광복이다. 독립운동가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서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간다. 그리고 광복이 올때까지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광복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독자: 이 시를 읽으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작품의 해석은 시뿐만 아니라 소설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동백꽃
    - 김유정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 척 만 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 집께를 할금할금 돌아보더니 행주치마의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은 큰일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려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 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서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리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태껏 가무잡잡한 점순이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바구니를 다시 집어 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논둑으로 힁허케 달아나는 것이다.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고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감자를 안 받아 먹은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느 집엔 이거 없지’는 다 뭐냐. 그러잖아도 저희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우리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집이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제 집터를 빌리고 그 위에 집을 또 짓도록 마련해 준 것도 점순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농사 때 양식이 달리면 점순네한테 가서 부지런히 꾸어다 먹으면서 인품 그런 집은 다시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다니면 동리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계집애가 까닭 없이 기를 복복 쓰며 나를 말려죽이려고 드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등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이 바보 녀석아!”
    “얘! 너 배냇병신이지?”
    그만도 좋으련만,
    “얘! 너 느 아버지가 고자라지?”
    “뭐? 울 아버지가 그래 고자야?”
    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울타리 위로 나와 있어야 할 점순이의 대가리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다 돌아서서 오자면 아까에 한 욕을 울 밖으로 또 퍼붓는 것이다. 욕을 이토록 먹어 가면서도 대거리 한마디 못 하는 걸 생각하니 돌부리에 채어 발톱 밑이 터지는 것도 모를 만치 분하고 급기야는 두 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필연코 요년이 나의 약을 올리느라고 또 닭을 집어내다가 내가 내려올 길목에다 쌈을 시켜 놓고 저는 그 앞에 앉아서 천연스레 호드기를 불고 있음에 틀림없으리라.
    나는 약이 오를 대로 올라서 두 눈에서 불과 함께 눈물이 퍽 쏟아졌다. 나뭇지게도 벗어 놀 새 없이 그대로 내동댕이치고는 지게 막대기를 뻗치고 허둥 허둥 달려들었다.
    가까이 와 보니 과연 나의 짐작대로 우리 수탉이 피를 흘리고 거의 빈사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대뜸 달려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수탉을 단매로 때려 엎었다. 닭은 푹 엎어진 채 다리 하나 꼼짝 못 하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점순이가 매섭게 눈을 홉뜨고 닥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이놈아! 너 왜 남의 닭을 때려죽이니?”
    “그럼 어때?”
    하고 일어나다가,
    “뭐 이 자식아! 누 집 닭인데?”
    하고 복장을 떼미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 그리고 나서 가만히 생각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 스럽고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인젠 땅이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해야 될는지 모른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다 점순이가 앞으로 다가와서,
    “그럼, 너 이 담부턴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은 듯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래!”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 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그래 그래, 인젠 안 그럴 테야.”
    “닭 죽은 건 염려 마라. 내 안 이를 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1) [관점] : 절대론
     
    이 소설은 해학적인 인물이 등장하고 이야기가 감칠맛 나게 구성되어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소설 ‘동백꽃’은 강원도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며, 서술자인 ‘나’와 점순이의 갈등과 사랑을 제재로 삼고 있다. ‘나’와 점순이의 갈등은 사랑에 갓 눈뜨기 시작한 점순이의 애정 공세를 ‘나’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다 점순이가 앞으로 다가와서,
    “그럼, 너 이 담부턴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은 듯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래!”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 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그래 그래, 인젠 안 그럴 테야.”
    “닭 죽은 건 염려 마라. 내 안 이를 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이 장면에서 그간 갈등을 겪던 둘의 화해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점순이가 주인공을 좋아하는 마음에 괴롭힌다는 반어적인 표현과, 그 사실을 독자는 알지만 정작 주인공 본인은 순진해서 그걸 모른다는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이러한 해학적인 표현은, 서술자를 1인칭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서술자인 ‘나’는 ‘점순이’에게 놀림을 받거나 속고 있음에도 정작 그걸 전혀 모르고 있다는 투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위 장면에서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과 같은 구절이 대표적이다. 점순이의 마음을 뻔히 아는 독자가 볼 때 그것을 전혀 모르는 서술자의 행동은 우스꽝스럽고 해학적으로 비친다.
    이야기의 서술에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투박한 방언이나 속어 등의 촌스럽고 토속적 어휘도 이 소설 속 주인공이 순진함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소설의 구성 또한 갈등이 서서히 고조되는 것이 아니라, 도입부에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로 시작하여 이미 갈등이 벌어진 사건을 보여주고, 뒤에 ‘며칠 전 감자 쪼간만 해도 그렇다.’라는 말을 뒤에 넣어서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과거 회상적인 구성으로 어리석은 주인공이 점순이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 못하고 이런 저런 사건을 통해 추리하는데, 여러 가지 사건을 되짚어 볼 수록 점순이의 좋아하는 마음과 그걸 모르는 주인공의 답답한 마음이 계속해서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주제어: 해학, 반어, 구성, 서술자, 시점, 믿을 수 없는 화자

    (2) [관점] : 반영론
     
    1935년은 일제강점기이고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땅 주인은 따로 있어서 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작물을 땅 주인에게 바치고 남은 것만으로 먹고 살아야했다. 2016년 현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장사를 한다. 그런데 건물 주인은 따로 있어서 장사를 하는 사람은 번 돈을 건물 주인에게 바치고 남은 것만으로 먹고 산다. 건물 주인을 건물주라고 하듯이, 1930년대의 땅 주인을 ‘지주’라고 한다. 건물을 빌려 장사를 하는 가게 주인들을 세입자라고 하듯이,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소작인’이라고 한다. 지주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넓은 땅을 직접 경작하지 않고 ‘마름’이란 중간 관리자를 두고 소작인들을 부려 농사를 지었다. 소작인들이 지주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지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결국 마름들의 마음먹기에 딸린 문제였다. 마름에게 잘못 보이면 땅을 빌려주지 않는 것이고, 땅을 빌리지 못하면 소작인들은 당장 굶어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름들은 내년에 또 땅을 빌려준다는 핑계로 소작인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횡포를 부리는 ‘갑질’을 일삼았고, 소작인들은 어쩔 수 없이 마름에게 당하고만 살았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다 점순이가 앞으로 다가와서,
    “그럼, 너 이 담부턴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은 듯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래!”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 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그래 그래, 인젠 안 그럴 테야.”
    “닭 죽은 건 염려 마라. 내 안 이를 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이 장면은 그러한 마름의 갑질이 어른과 어른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그 자식 세대에까지 대물림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어려운 말로 계급의 재생산이라고 한다. 점순이는 여자고 주인공은 남자인데 점순이에게 힘으로나 뭘로나 지지 않는다. 그리고 우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던 시대에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갑질에 대한 피해가 막심하고 그만큼 힘들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점순이는 그 약점을 잡아서 ‘이 담부터 안 글러 테냐?’라고 완전한 복종을 요구하며, 주인공은 철모르고 순진하던 어린아이의 순수한 인간 관계를 포기하고 계급이라는 사회적인 벽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소설이다.
     
    주제어: 지주, 소작인, 마름, 계급, 갑질, 대물림, 사회
     
    (3) [관점] : 표현론
     
    김유정은 1933년에 서울로 올라와서 1937년에 폐결핵으로 죽는다. 그동안 30여 편의 작품을 썼는데 대부분이 시골을 배경으로 농사짓는 민중들의 이야기였다. ‘금따는 콩밭’, ‘만무방’, ‘봄·봄’, ‘동백꽃’ 등이 모두 농촌의 자연스러운 생활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품과 착취받는 농촌의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유정은 농촌 현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노출시키면서도 그것을 비판하거나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그것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점이 다른 작가들과의 다른 점이다.
    특히 김유정은 민중을 미화하지 않으면서 그들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다는 데 그 미덕이 있다. 민중을 과대 평가하거나 감상적으로 다루지 않고 그들의 온갖 약점을 그대로 시인하고 숨김없이 노출시키면서도 근본적으로는 그들에 대한 튼튼한 애정을 간직하고 있음으로 해서 그들의 생각과 느낌에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가지게 되고 그들 자신의 처지에서 직접 그들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게 된다는 점에 김유정 문학의 매력과 그의 민중 인식이 지닌 건강함이 있다.
    예를 들어, 학생에 대한 소설을 쓴다면, 학생은 아직 어리고 순수하다고 칭찬하거나, 학생은 아직 어려서 철이 없다고 교훈적으로 말하거나, 요즘 학생들은 어른들보다 어 약았다고 비판하거나 하는 식으로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을 쓰는 것이 바로 김유정의 소설이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다 점순이가 앞으로 다가와서,
    “그럼, 너 이 담부턴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은 듯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래!”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 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그래 그래, 인젠 안 그럴 테야.”
    “닭 죽은 건 염려 마라. 내 안 이를 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좋아하는 마음을 거절 당한 앙갚음을 하려는 점순이가 지위를 이용해서 겁을 주거나, 남자이면서 아직 순진해서 여자의 심리를 모르거나, 남자 여자아이가 바위 뒤에서 서로 어깨를 짚은 채 몸을 합쳐 쓰러진다거나 하는 장면은, 그래서 남자가 잘했다, 여자가 잘했다라는 평가를 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농민을 보여주는 김유정이라는 작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리고 김유정의 고향이 강원도이고, 김유정의 소설에서 강원도 사투리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 작품의 제목인 ‘동백꽃’도 우리가 아는 부산의 동백꽃이 아니라, 강원도에서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고 부른다는 점을 알고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주제어: 김유정, 작가, 목소리, 강원도, 민중, 농촌


    (4) [관점] : 독자 중심 효용론
    1. 나는 이 작품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가
    2. 나는 이 작품을 보고 무엇을 배웠는가
    3. 그 당시 사람들은 이 작품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배웠을까?
    4. 지금 현재 사람들은 이 작품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까?
    5.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장면/대사/문장은? 그 이유는?



    ※ 내재적 해석인지 외재적 해석인지 구분하기: 작가, 작품, 시대, 독자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예를 들어, 시험 문제는 다음과 같이 나온다. 
    [문제] 다음은 위의 시에 대한 학생들의 감상이다. 작품 자체의 내재적 의미만을 주목한 것은?
     
    ① 말도 안돼. 바람이 어떻게 별까지 갈 수 있니? 부끄럼 없이 살겠다고 하면서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어? 하긴 세상이 험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② 참 멋있다. 별은 천상 세계에 속하고, 바람은 지상 세계에 있는 것인데, 끝에 가서 별이 바람에 스치는 것을 보니 이야말로 두 세계가 만나는 경지 아니겠어?
    ③ 이 시는 우리 같은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작품이야. 우리가 앞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나갈 때, 지금과 같은 젊고 순수한 마음을 결코 잃지 말라는 것 같아.
    ④ 내 생각에 이 시는 젊은 사람이 아니라 나이가 좀 든 사람이 지은 것 같아. 우리 할아버지께서도 항상 하늘에 부끄럽지 않게 살라고 말씀하시거든. 비록 가난하게 살더라도 말이야.
    ⑤ 이 시를 쓴 사람은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거나, 아니면 직업이 그런 쪽일 거야.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겠다고 한 것을 보면 말이야. 나는 그런 직업이 보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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