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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감상] 작품의 다양한 해석2
  • 관리자
  • 작성일 : 2018-05-02 18:57:41
    2009개정 중2에 작품의 다양한 해석 단원이 나옵니다. 작품의 다양한 해석을 말하기 전에 ‘작품의 해석’부터 해야 하는 게 순서인데, 학생들은 작품을 해석할 줄 모른다. 그러니 “다양하게 해석해 봐.”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하도록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을 한 작품을 다양하게 해석한 예시를 많이 보여주는 것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지금까지 나온(즉, 작품의 다양한 해석 단원이 나오기 전에 배운) 모든 문학 작품을 다 꺼내서, “너희들 이거 이런 내용이라고 배웠지? 사실은 ~이런 내용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면서, 교사 자신이 자신만의 관점으로 다양하게 해석하는 시범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기존 해석을 부정하는 예시: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bd_num=69
     
    이때, “다양함”이 문제가 됩니다.
     
    1. 다양한 비평 이론의 적용
    신비평, 발생구조주의, 장이론, 담론분석, 페미니즘 비평, 해체주의 등등을 대학교에서 많이들 배우지만 어느 하나의 관점에 맞추어 한 작품에 대한 짧은 비평을 쓰기는 어렵습니다. 그럴진대, 비평 이론을 바꿔서 다양한 해석을 시범으로 보여주는 건 더욱 어렵습니다. 교사 자신도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없으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아래와 같은 책을 읽어 볼 만합니다.

    (1)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 11가지 방법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60947
    (2) <광장>을 읽는 7가지 방법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060
    (3) “담론 분석 이론”을 교과서 작품에 적용한 사례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ss[cat]=3&page=2&bd_num=64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ss[cat]=3&page=2&bd_num=71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ss[cat]=3&page=2&bd_num=72
    (4) ‘욕망 이론’을 교과서 작품에 적용한 사례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ss[cat]=3&page=2&bd_num=70
    <소설 동의보감>의 경우 
     
     
    2. 단어, 구절, 상황의 다양한 의미
    보통 교과서에서는 ‘논란이 되는 부분’,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 부분’을 가진 작품을 실어 놓고, 다르게 해석하는 시범(예시)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교과서 예시 이외에 몇 가지를 더 보여주고 싶어도, 특히 학생 눈높이에 맞는 작품이 쉽게 찾아지지 않습니다. 문학 관련 논문을 찾아보면 나오긴 하지만 노력이 많이 듭니다.
     
    (1)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이육사, <절정>
    → “강철로 된 무지개”는 무슨 뜻인가?


    <더 자세히 읽고 싶으면>
    권영민, 정한숙, 김재홍, 신동욱
    마광수
    도진순
    (2) <섬>, 정현종
    -> 사람들 사이에 있는 섬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 고리'인가, '사람과 사람을 피해 떠나는 휴식의 장소'인가? 전자로 읽는 독자는 외롭고, 후자로 읽는 독자는 인간 관계에 지친 상태이다.
    (3) 까뮈의 <이방인>의 경우, “태양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라는 문장에 담긴 의미가 사실인가 핑계인가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이어진다.
    http://saeumbook.tistory.com/440
    (4) 상황의 의미 해석 사례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ss[cat]=3&page=2&bd_num=78
     
     
    3.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
    가장 쉬운 방법은, 작가의 주장을 파악한 다음 작가의 주장에 동의하는지 안 하는지를 서로 이야기하고, 그 이유를 작품 속의 모순이나 자기 경험, 역사적 사건, 객관적 통계 등을 이용해 토론하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일단 찬성/반대의 2가지 해석은 가능해집니다.
    (1) 우아한 거짓말 읽고 토론하기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ss[st]=1&ss[sc]=1&kw=토론&page=1&bd_num=8
    (2) 논제 예시: ‘화연도 피해자이다.’ ‘천지의 자살은 옳다.’ 등등
     
    4. 문학의 다양한 램프 4가지
    다음으로 쉬운 방법은, 해석의 관점을 서로 다르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건 해석의 관점을 하나 정하는 것만으로도 최대 4가지 해석이 나오긴 하지만, 학생들에게 각각의 관점에 충실한 “해석”이 가능한 역량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반영론, 절대론, 표현론, 수용론
     
    (1) 관점에 따른 해석 사례: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ss[cat]=3&page=2&bd_num=55
    (2) 반영론을 알고 모르고에 따른 의미 차이: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ss[cat]=3&page=2&bd_num=145
    (3) 표현론(작가론)의 오독 사례: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N9is&articleno=307
     


    5. 푼크툼을 찾기
    푼크툼(punctum)은 롤랑 바르트가 사진 예술을 설명할 때 ‘스투디움’(studium)과 구분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스투디움은 어떤 것에 대한 전념, 누군가에 대한 애정, 열정적이지만 특별히 격렬하지는 않은 일반적인 정신 집중을 의미한다”. 사진에서 스투디움을 찾아내 읽는 것은 언제나 고전적 의미의 정보로 귀결된다. 이것은 통상적인 해석의 체계를 요구한다. 이때 사진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것은 “평균적인 정서, 즉 거의 길들이기”에 가까울 뿐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가르치고 학생들이 문학에서 배우는 것은 대부분 스투디움이다.
     
    푼크툼은, 스투디움을 깨뜨리러 온다. 이번에는 내가 그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장면으로부터 화살처럼 나와 나를 관통한다. 뾰족한 도구에 의한 이러한 상처, 찔린 자국, 흔적 (…) 푼크툼은 또한 찔린 자국이고, 작은 구멍이며, 조그만 얼룩이고, 작게 베인 상처이며, 또한 주사위 던지기이기 때문이다. 푼크툼은 사진 안에서 나를 따르는 그 우연이다.
    푼크툼은 하나의 세부 요소, 다시 말해 부분적인 대상이다”. 대개 푼크툼은 주목받지 못하는 작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그것은 코엔 베싱의 사진에서는 아이의 시체를 보고 오열하는 어머니의 손에 들린 침대보이며, 제임스 반 데르 지의 사진에서는 흑인 여인의 목에 걸린 목걸이이며, 루이스 하인의 사진에서는 정박아 소년의 당통식 칼라이며, 나다르의 사진에서는 흑인 견습 선원의 팔짱 낀 팔이며, G. W. 윌슨의 사진에서는 빅토리아 여왕이 탄 말의 고삐를 쥔 사내다.
    푼크툼이 하찮은 것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그 의도하지 않은 디테일이 내 안에 무언가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내 안에서 작은 전복, 즉 어떤 공의 지나감을 야기”시켜야 한다. 바르트는 이를 선(禪)에서 말하는 ‘사토리’(悟り, 순간적인 깨달음)에 비유한다. 나아가 푼크툼은 하나의 보충, “시야 밖의 미묘한 영역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 가령 성기를 노출시킨 포르노 사진과 달리 성기를 노출시키지 않고도 보는 이를 프레임 밖으로 이끄는 에로틱 사진처럼, 푼크툼도 관객을 프레임 밖으로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관객에게 매번 묻는 것과 같이, 학생들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이 작품을 읽은 당신이 푼크툼은 무엇입니까?”
    푼크툼만이 학생들을 진정한 다양한 감상으로 이끈다. ‘다양한 해석’이 아니다. ‘감상’이다.
     
    (1) 사랑 손님과 어머니에서 ‘푼크툼’의 사례
    기차는 정거장에서 잠시 머물더니 금시에 ‘삑’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움직였습니다.
    http://jangi.net/RG/rg4_board/view.php?&bbs_code=free&bd_num=76
     (2) 청포도에서 푼크툼의 사례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 어느날 학생들과 이 시를 다루는데, 이 첫 구절이 가슴에 푹 와 박히는 것입니다. ‘익어가는’이라는 현재형. 현재형은 절대적 진리를 표현합니다. “지구는 태양을 돈다.” 절대 진리는 과거형으로도 미래형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이육사에게 광복은 어쩌면 절대적 진리가 아니었을까요?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칠월이 되면 청포도가 익는. 물론, 그 해 그해 기후나 토양의 변화에 따라 청포도가 유월에 익을 수도 있고 팔월에도 안 익을 수가 있겠지요. 하지만 칠월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시기의 차이가 있지만, 일단 그때가 되기만 하면 청포도는 익는다는 변함없는 사실. 광복이 일찎 올 수도 있고 천천히 올 수도 있지만 광복이 올 거라는 것 자체는 변함없는 절대적 진리라는 거지요. 설사 올해에 내해, 수해, 염해를 다 입어 청포도가 한 알도 안 익는다 하더라도, “내고장 칠월”이 “청포도가 익는 시절”이라는 그 사실은 훼손시키지 못한다는 신념. 이육사의 의도와는 관계 없을지라도 시를 읽는 ‘나’라는 독자에게는 전율을 일으키는 첫 구절이었습니다.(-이었습니다, 가 과거형인 이유는, ‘전율을 일으키는 첫 구절입니다.’와는 달리, 또 어느날은 몇 연 몇 행에 ‘필이 꽂힐지’ 나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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