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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해석] 가정, 박목월
  • 관리자
  • 작성일 : 2018-04-12 11:34:14
    가정
    박목월이 바람피다가 집에 들어가면서 미안해서 쓴 시인가??
    7차 국어 교과서엔 박목월이 2학년, 박동규가 3학년에 나온다. 박완서 몰아주기에 이어서 특정 집안 몰아주기? 특히 박동규의 수필은 특별히 좋은 수필은 아니지 않은가. 7차 국어 교과서가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 비참한 현실을 드러내기, 6.25 소재의 소설, 시는 무조건 교훈적인 걸로..

    1연
    1. 화자의 공간 - 가정(지상-현관-들깐-가정)
    2. 시적 대상 - 신발
    2연
    1. 자식에 대한 사랑
    2. 힘든 현실
    3연
    1. 가정에서의 행복
    2. 아버지로서의 책임감
    4연
    1. 힘든 삶속에서 자식들로부터 받는 위로

    (1)
    '지상'의 의미
    지하-지상-천상 으로 이어지는 삶의 공간에서
    지하는 영원한 고통의 공간,
    천상은 영원한 행복의 공간이라면,
    지상은 순간적이고 찰나적이고 불안정하고 아슬아슬한 공간이다.
    우리가 집착하는 대상은 영원하고 완전한 것이 아니라
    내손에 닿을 듯 말 듯한 것들,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들이다.
    화자에게 가정이란 '지상'과 같이 불안정한 공간이다.
    따라서 화자는 가정에 집착하게 되고 아이들로부터 끊임없이 위로받으려고 한다.
    따라서 마지막연의 미소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미소이다.

    (2)
    박목월의 친구들인 박두진과 조지훈.
    벗어놓은 신발을 보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시인의 감수성이다.
    시인은 책상위의 필통을 보면서 갇혀있는 학생신분을 떠올릴 수 있는 존재다. 그래서 시인의 삶은 고달프다. 본질을 보지 못하고 말장난만 늘어놓는 시인은 사이비이다.
    May 27, 2005 03:03 PM


     이 시의 주제는 ‘자식들을 사랑하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등으로 정리가 됩니다. 그리고 ‘신발’이 책임감을 나타내는 소재라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지난 작년까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대충 가르쳤습니다. 별로 잘 썼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감동적인 장면도 없었고 학습목표가 ‘문학의 현실 반영’이다 보니 시를 꼼꼼히 읽을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학생들의 낭송을 가만히 듣고 있다 보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한 군데가 있었습니다.
    4연4행: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2초)
    4연5행: 내가 왔다.
    이 문장은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로 읽으면 자연스러운데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2초 휴지) 내가 왔다”로 읽으면 상당히 부자연스럽습니다. 제대로 지어진 시의 행구분이나 운율은 의미 형성에 관여합니다. 이러한 행구분이 의미 형성에 관여한다면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래서 이 행을 중심으로 다른 행들의 의미도 끼워 맞추어 보았습니다.
     우선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2초 휴지) 내가 왔다”라고 소리내어 말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내가 왔다’라는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행동임을 드러냅니다. 즉, 와서는 안 될 길을 왔거나, 오기 싫은 길을 억지로 온 것입니다. 둘 중에 어떤 의미일까요? 다음 행과 연결시켜 보면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4연7행: 아니 십구 문 반의 신발이 왔다.
     온 것은 ‘내’가 아니요, 십구 문 반의 신발입니다. 가정으로 돌아오려는 의지를 가진 존재는 ‘내’가 아니라, ‘나의 신발’이라는 것입니다. 즉, 나는 오기 싫은데, 나의 십구 문 반짜리 신발이 나를 이끌고 온 겁니다. 이 신발이 의지를 가진 존재라면 자기 옆에 놓여 있는 아홉켤레의 조그마한 신발이 자기에게만 의지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신발이 오기 싫어하는 ‘나’를 억지로 끌고 아주 부자연스러운 태도로 가정으로 돌아오게 만들고 있다면 그것이 비유하는 것은 바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되겠지요. 내 한 몸 먹고 사는 것이야 아무 것도 아니지만 아홉 명의 딸린 자식이 있고 그들이 점차 자라나갈 것을 생각하면 가정에 돌아오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래서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망설임 끝에) 내가 왔다”와 같은 행의 분리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의 분위기로 보아 가정은 부유하지 않아 보입니다. 시인이면서 아홉 명의 자식들을 먹여 살리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아이들을 잘 입히고 잘 먹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다음 행에 드러나 있습니다.
    4연9행: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4연 10행: 존재한다.
     아버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이 역시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2초 휴지) 존재한다”로 읽어집니다. 그 말은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의 존재가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뜻입니다. 아버지가 아버지로서 존재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운명, 팔자에 따라 존재되는 것으로 화자가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기는 지상이기 때문입니다. 지상의 존재는 천상의 지으심과 부르심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이기에, 화자는 부모 자식의 연을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지, ‘내가 너희 때문에 산다’는 식의 애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은 3연에서 알 수 있습니다. “얼음과 눈으로 벽을 짜 올린 여기는 지상”에서 보듯이, 이 지상 전체가 벽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어디로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것입니다.
     ‘강아지’는 주로 조손 관계에서 자주 불리는 애칭이지 부모·자식 간에는 쓰이지 않음을 볼 때, 이 시의 화자는 자식들에게서 어떤 부담감 또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또한 ‘지상에는 (내가 책임져야할) 아홉 켤레의 신발’로 시의 맨 처음에 제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화자는 ‘가정’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아홉 명이나 되는 자식들’이 떠올라 부담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화자는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그 탓을 돌리거나 아이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다만 미소를 지어보임으로서 가장의 마지막 책임을 다합니다. 가장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물질적, 심리적으로 안심하고 지낼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인데 가장의 책임감이 부담스럽다고 말해 버리면 아이들이 안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본심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미소 역시 매우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미소는 “미소하는 내 얼굴”이 될 터인데, 이 시에는 “미소하는 (2초 휴지) 내 얼굴”이 되어 있음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느껴지는 의미는 “미소하는 (표정을 지어야만 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정도가 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발음하기 부자연스러운 이러한 행의 구분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망설임 끝에) 내가 왔다.
    ·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존재한다.
    · 미소하는 (표정을 지어야만 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이 모든 것은 소리 내어 읽을 때만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다음을 비교하면서 소리내어 읽어 보시면 시의 느낌이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2초 휴지) 내가 왔다.
    ·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2초 휴지) 존재한다.
    ·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 미소하는 (2초 휴지) 내 얼굴을 보아라.

    2009-05-26 10: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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